“KBO 역사에 내 이름 남겼으면…지금은 그 과정” 역대 2번째로 2,500안타 고지 도달했지만 만족 모른 NC 리빙 레전드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6. 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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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벗을 때 KBO 역사에 내 이름을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그 과정에 불과하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통산 2,500안타 고지를 밟았지만, 손아섭(NC 다이노스)은 만족하지 않았다.

손아섭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통산 2,500안타와 마주한 NC 손아섭. 사진=NC 제공
NC 손아섭은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통산 2,500안타를 쳐냈다. 사진=NC 제공
1회말 유격수 직선타, 3회말 2루수 플라이, 4회말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선 손아섭은 NC가 2-4로 뒤진 7회말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두타자로 출격해 상대 우완 불펜 자원 이승현의 2구 143km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손아섭의 시즌 7호포이자 KBO 통산 2,500안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8회말에는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손아섭의 이날 성적표는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남았다.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은 뒤 2022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손아섭은 그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활약해 왔다. 2012시즌(158안타)과 2013시즌(172안타), 2017시즌(193안타), 2023시즌(187안타) 등 네 차례 최다 안타왕에 올랐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를 기록, 최다 안타왕과 더불어 개인 최초 타격왕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1974경기에서 타율 0.322 174홈런 9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4를 작성했다.

다만 올 시즌 초반에는 좋지 못했다. 무엇보다 출루율이 낮아졌다. 3월 출루율 0.313, 4월 출루율 0.301로 손아섭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손아섭은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번 경기 포함해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02(278타수 84안타) 7홈런 45타점 OPS 0.751. 그리고 그는 이날 마침내 통산 2,500안타라는 유의미한 고지와 마주하게 됐다.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최근 서서히 반등하고 있는 NC 손아섭. 사진=NC 제공
NC 손아섭은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통산 두 번째로 2,500안타 기록과 마주했다. 사진=NC 제공
손아섭의 통산 2,500안타는 박용택 해설위원에 이은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2020년 41세였던 박 위원은 본인의 2,222번째 출장경기였던 그해 10월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500번째 안타를 쳤다. 올해 36세인 손아섭은 2,040번째 경기였던 이날 2,500안타를 신고하며 최연소 및 최단경기 2,500안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또한 NC 역전승의 발판이 되는 홈런이었기에 더 값진 결과였다. 손아섭의 홈런으로 3-4를 만든 NC는 같은 이닝 나온 맷 데이비슨의 우월 솔로포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9회말에는 데이비슨이 중월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6-4 승전보를 써낼 수 있었다. 이로써 전날(14일) 4-7 패배를 설욕한 NC는 33승 2무 34패를 기록, 5할 승률 복귀에 1승만을 남겨놨다.

개인 통산 2,500안타이자 시즌 7호포로 NC의 승리를 이끈 손아섭. 사진=NC 제공
경기 후 손아섭은 구단을 통해 “오늘 추격하는 홈런으로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 좋다”면서 “2,500안타가 홈런으로 기록된 것은 스스로도 신기하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즌 초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며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손아섭이 박용택 해설위원(2,504안타)을 넘어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안타 5개만 남았다. 이 밖에 이미 KBO리그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리빙 레전드’ 손아섭이었지만, 그는 만족을 몰랐다.

손아섭은 “2,500안타는 최초의 기록도 아니고 더 큰 목표를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유니폼을 벗을 때 KBO 역사에 내 이름을 남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그 과정에 불과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NC 손아섭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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