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홍콩 ELS 배상 비용, 엄살이었나”…4대 금융 상반기 순익만 ‘9조원’[머니뭐니]
ELS 배상액 제외할 시 10조원...'역대 최대'
고금리 상황 지속 및 기업대출 자산 증가 영향
ELS 배상액 예산 순익으로 환입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올해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이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사회공헌 및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액 등 실적 악화 요인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비용 감축 및 대출 자산 증가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실제 ELS 배상액을 제외한 4대 금융의 실적 전망치는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8조7487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9조1829억원)와 비교해 4342억원(4.72%)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상반기(8조8474억원)보다 약 987억원(1.11%) 감소한 수치다.
이같이 예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를 기점으로 전년도에 비해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4대 금융의 올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5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이익(4조2811억원)과 비교해 2230억원(5.2%) 많다.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4조24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9018억원)과 비교해 6572억원(13.4%)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홍콩 ELS 배상에 따른 충당부채에 1조2334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시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10조721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은행들은 올해 사회공헌 및 ELS 배상액,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며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는 가운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 자산 규모가 지속 성장하며 순이익을 뒷받침했다. 여기다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하며, 순익 성장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합계는 686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621조9000억원)과 비교해 10.4%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668조3000억원)과 비교해 2.8% 증가한 수치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불과 지난달에도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한 달 새 1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대규모 영업외비용 등이 반영된 영향을 제거하면 대부분 금융지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어났다”면서 “양호한 펀더멘털 지표에 의해 연간 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외적 요인도 실적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중으로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하는 최소 4분기 이후에야 단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긴축 신호 또한 쉽사리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다.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질 경우에는 이자이익 상승에 따른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다. 보유한 대출 자산에 대해 더 많은 이자를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점포축소 등 비용절감의 효과도 나타났다. 은행권은 대면 점포 축소 및 직원 감축 등 ‘경영 효율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4대 금융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20년 50.8% ▷2021년 47.2% ▷2022년 45.5% ▷2023년 41.6% 등으로 지속 하락 추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4대 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평균 37.7%로 전년 동기(38%)와 비교해 0.3%포인트 줄었다.
아울러 1분기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줬던 ELS 배상액 손실도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콩H지수는 2분기 들어 올해 최저점(5000)보다 30% 상승한 6500선을 돌파했다.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경우 만기 상환에 성공하는 사례가 생기며, 실제 쓰이는 배상금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ELS 관련 충당부채는 대부분 영업외비용으로 지출됐다. 이 경우 배상을 제하고 남은 비용이 영업외이익으로 환입된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건전성 악화 등 우려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수요 측면 등에서 은행권에 긍정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동산PF와 관련된 자회사에 대한 자금수혈 등 리스크가 있는 데다,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세도 가팔라 하반기 동향을 선뜻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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