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뭇매' 맞은 인뱅, 금리 높여 속도 조절…"대면영업 열어달라"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형태가 뭇매를 맞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확산에 제동을 걸었고 주담대에 편중된 영업 형태를 고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주담대 금리를 높였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위해선 주담대가 필요하고 대면영업 규제를 완화해 기업대출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인 케이·카카오뱅크가 지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분할상환방식, 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각각 3.93%, 4.03%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86%, 3.90%)과 비교해 각각 0.07%포인트(P), 0.13%P 올랐다.
같은 기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평균금리 단순 평균은 4.29%에서 3.97%로 0.32%P 하락했다. 농협·하나은행은 인터넷은행 금리 밑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주담대 확대는 전날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도 지적을 받았다. 정우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인터넷은행이 주담대에 편중된 영업 형태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수 금융위 은행과장도 "(인터넷은행이) 주담대라는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되지 않은 영역에서 수익을 많이 냈다"라며 "인터넷은행의 본래의 취지와 부합하는지 의문점이 든다"고 했다.
실제 인터넷은행들의 주담대는 급증세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약 31조396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말(16조7400억원)의 약 2배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인터넷은행에 '대면영업' 규제를 완화해줄 필요성도 제기된다. 주담대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대면영업'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은행법과 관련 규정 상 대면영업이 금지된다. 취약계층 보호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이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은 100% 개인사업자 비대면 대출로 진행되고 있다. 대면영업이 허용되면 중소법인이나 규모가 큰 개인사업자 대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법인들은 대출 외에 계좌 개설, 연금 관리까지 '패키지' 수요가 강해 대면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금융당국은 국민들의 은행 접근성을 높인다는 '인터넷은행'의 취지와 어긋난다며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울러 자본 여력이 적은 인터넷은행이 중소법인 대출 등을 취급하기 어렵고 오히려 대안적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로 건실한 개인사업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일 '카카오뱅크 정기예금'(12개월 만기)의 금리를 3.4%에서 3.3%로 낮췄다. 이어 케이뱅크도 지난달 29일 대표 정기예금인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3.55%에서 3.5%로 낮췄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27일 입출금계좌이자 파킹통장인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2%에서 1.8%로 0.2%P 내렸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장 금리 하락을 반영하면서 수신 상품 금리가 내려갔다"라며 "자체적으로 수신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어 예금으로 무리해서 자금조달할 요인이 적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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