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주장의 품격', 대기록 달성에도 "나보다 다른 선수가 더 주목받아야"
손아섭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까지 손아섭은 침묵을 지켰다. 1회 말 첫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 이재현의 점프캐치에 잡히고 말았다. 이어 3회에는 타석 도중 1루 주자 박민우가 견제사를 당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 본인도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손아섭은 4회에도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손아섭은 결국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투수 이승현(우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전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아치였다.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해 날린 타구는 날카롭게 비행해 비거리 125m를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NC는 3-4로 추격할 수 있었다.
2007시즌 롯데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같은 해 4월 7일, 수원 현대전에서 데뷔 첫 경기 첫 안타를 2루타로 때려냈다. 2015년 목동 넥센전에서 1000안타를 달성한 후, 2018년 포항 삼성전에서 1500안타, 2021년 대구 삼성전에서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단순히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으로만 끝날 홈런은 아니었다. NC는 같은 이닝 맷 데이비슨의 솔로포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 말에는 박건우의 안타에 이어 데이비슨이 연타석 홈런을 터트려 6-4로 승리, 손아섭의 기록을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경기 후 사령탑과 동료들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손아섭 선수의 2500안타 대기록을 축하한다"고 말했고, 이날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외야수 박시원도 "언젠간 나도 그렇게 치고 싶다. 25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게 멋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방송 인터뷰가 끝난 후 손아섭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그는 "전혀 예상은 못 했는데, 후배들이 같이 기뻐해 줘서 고맙다"며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좀 더 많은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는 그런 물세례였다"고 이야기했다.
기록을 세운 자체도 좋지만, 그 홈런으로 팀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손아섭은 "추격하는 홈런이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면서 "점수 차가 많이 나며 이기고 있거나 지고 있을 때 의미 없는 홈런으로 기록을 세웠으면 아쉬울 뻔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추격하는 홈런이라 그런 부분도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손아섭은 이제 새로운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나선다. 2500안타 고지를 밟은 손아섭은 안타 5개만 더 치면 박용택이 가진 개인 통산 최다안타 기록(2504안타)을 경신하게 된다. 앞서 박 위원은 지난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4회 말 2루타를 때려내며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기존 기록(2318안타)을 경신했다.
그래서인지 손아섭은 2500안타 기록 달성에도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음 주중에 1등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지나가는 과정이다"며 "설사 1등을 세운다고 해도 당장 은퇴할 게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유니폼을 벗었을 때 KBO 리그에 이름 석 자를 남겨놓고 은퇴할 수 있으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을 때 생각해놓은 세리머니가 있을까. 손아섭은 "그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후배들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웃었다. 이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 후배들에게 '어떤 세리머니를 했을 때 더 멋있게 사진이 찍힐지 물어보겠다"고 했다.
올 시즌 손아섭은 66경기에서 타율 0.302(278타수 84안타) 7홈런 45타점 39득점 6도루 OPS 0.751의 성적을 올렸다. 4월 말까지 0.271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다소 주춤한 출발을 보였다. 강 감독도 최근 "타격 밸런스가 100% 자기 마음에 들지는 않는 듯하다. 출루율과 삼진 때문에 손아섭 선수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6월 들어 월간 타율 0.378로 반등에 나서고 있다.
손아섭은 "시즌 초, 4~5월에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지금 조금씩 길이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달라진 점에 대해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한다. 타석에서 생각을 안하려고 하니 심플해진 것 같다"며 "투수와 싸우지 못하고 제 자신과 싸우다 보니 타이밍도 늦어지고 유인구에 방망이도 나갔다. 지금은 아무 생각 안 하고 그냥 공만 보이면 그냥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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