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흔든 '슈퍼계정' 의혹...무너진 '공정 경쟁'
[앵커]
게임 업계에 '슈퍼계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슈퍼계정'은 게임사가 오류나 반칙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만든 운용자 계정을 악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 계정을 이용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최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게임 가운데 인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M입니다.
주인공이 각자 장비를 착용하고 사냥을 통해 강해지며 경쟁합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 '사다코'라는 유저가 '커츠의 검' 12강에 성공했다는 공지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우선 '커츠의 검'은 당시 풀린 무기가 아니었다는 점 거기에 갈수록 희박해지는 확률을 뚫고 7부터 12까지, 무려 6번이나 강화에 성공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게이머들은 '리니지M' 게임사가 '슈퍼계정'을 이용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슈퍼계정은 게임사의 운영자 계정을 말합니다.
임무는 게임 내에서 '오류나 반칙·방해' 행위가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인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슈퍼계정'으로 불린 것입니다.
게이머들은 지난 4월, 공정위에 '리니지M'의 슈퍼계정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이철우 / 게임 전문 변호사 : (게임사가) 게임 내에서 슈퍼계정을 운영하고 이용자의 경쟁에 관여하는 걸 방치, 조장했다는 겁니다. 전자상거래법은 소비자를 기만적인 방법으로 유인하는 걸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5월에는 다른 게임에서도 슈퍼계정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강력한 장비로 무장한 채 게이머를 학살하는 악성 게이머가 등장한 겁니다.
알고 보니 그 정체는 게임사 내부 직원이었습니다.
게임사는 직원의 일탈로 벌어진 일이라며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3번이나 같은 사례가 발생하자 아이템 획득에 슈퍼계정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게이머들의 주장이 잇따랐습니다.
잇따른 슈퍼계정 의혹은 게임 제작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제보자 / 게이머 : 다른 분들은 취미였을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사실 저의 인생이었거든요. 진짜 지금도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게임의 기본은 '공정한 경쟁'입니다.
운영자 계정이 원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운용하는 게임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YTN 최광현입니다.
그래픽 : 임샛별
YTN 최광현 (choikh8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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