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 그 불안까지 사랑한 거야 [김지우의 POV]

김지우 기자 2024. 6.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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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2' 한 장면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난 왜 이럴까, 쟨 또 왜 저럴까?' 우리 안의 불안이를 만나는 순간 노여웠던 마음이 잠시 유해질지도 모른다.

'인사이드 아웃2'는 2015년 개봉한 디즈니 픽사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두 번째 이야기다. 사춘기가 된 라일리의 변화와 성장을 담았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자리 잡은 감정 컨트롤 본부에 사춘기 경보가 발동되고, 갑작스레 들이닥친 불안, 당황, 따분, 부럽 등 낯선 감정이 라일리를 지배한다.

라일리는 방학을 맞아 하키 캠프를 떠나는 길에 친구들과 다른 학교에 진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캠프에서 동경하던 선배를 만나고, 그들 무리와 어울리기 위해 어색한 행동을 한다. 하키팀에 선발되고자 신념을 어기기도 한다.

미성숙한 라일리의 자아는 성장통을 겪는다. 기쁨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모조리 지워가며 한땀한땀 쌓은 푸른 자아는 한순간에 버려진다. 대신 갖가지 불안에서 파생된 자아가 힘을 갖는다.

'인사이드 아웃2' 한 장면

초조함에서 비롯된 불안이의 선택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점점 불안에 불안을 파고든다. 라일리를 위한다는 대의는 뒷전이 되고, 자신이 만든 '불안 지옥'에 갇힌 불안이의 모습은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빌런임에도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건 그 위태로움에 나를 투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2'는 내 안의 불안까지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불안은 결국 기쁨의 힘을 인정하고, 기쁨은 불안과 공존을 택한다. 그렇게 탄생한 라일리의 새 자아는 기쁨의 푸른색도, 불안의 주황색도 아닌 모든 감정이 공생하는 다채로운 빛을 띤다. 때론 좋기도 나쁘기도 한 입체적 자아를 받아들인다.

이야기는 비단 사춘기 소녀를 넘어 경쟁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을 위로한다. 우리의 미간을 무겁게 누르던 그 무언가의 모습을 직면하고 포용하게 한다. 실망스러운 나를 끌어안고 이상한 타인을 이해하게 한다. 불안과 걱정만으론 멋진 인생을 그려나갈 수 없다는 당연하지만 잊고 있었던 사실을 환기시킨다. 영화가 끝난 뒤엔 나의 모든 면면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내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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