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헤드플레이 여러 번, 안 좋은 기사 나왔지만…” KIA 32세 테스형 솔직고백, 인내와 노력만이 ‘정답’[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여러 번 본헤드 플레이도 하고 실책도 해서…”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5월까지 팬들에게 비판을 받은 대목은 부진한 타격보다 엉성한 수비가 훨씬 컸다. 아웃카운트를 착실하게 올려야 할 타구에 실수, 실책, 본헤드플레이를 하면서 경기흐름을 상대에 넘겨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실제 소크라테스의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은 이달 초까지 줄곧 마이너스였다. 그래도 6월 들어 타격이 확연히 살아나면서 15일 수원 KT 위즈전을 마치니 0.59가 됐다. 여전히 대체선수 대비 1승을 팀에 못 안겼다.
타격과 수비 모두 총체적 난국이 되자 교체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심재학 단장의 미국 출장 소식까지 나왔고, 소크라테스도 사람인 이상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믿고, 자신을 믿어준 이범호 감독을 믿고 묵묵히 땀을 흘렸다.
소크라테스는 15일 KT전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 1타점이 결승 2루타였다. 그리고 경기흐름을 내주지 않는 결정적 다이빙캐치도 한 차례 해내는 등 공수에서 KIA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소크라테스는 3~4월 타율 0.270에 삼진 17개, 사사구 8개, 5월 타율 0.278에 삼진 20개, 볼넷 4개였다. 볼삼비가 너무 나쁘다 보니 중요한 순간 힘을 쓰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3년간 약점 노출이 많이 된 탓도 컸다. 좌투수에게 여전히 다소 약하고, 스탯티즈에 따르면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 몸쪽 코스에 강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6월 12경기서 39타수 14안타 타율 0.359 1홈런 7타점 6득점으로 좋다. 그리고 삼진을 일곱 차례 당하는 동안 사사구를 9개 얻어냈다.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타격코치님과 계속 연구하고 연습했다. 투수의 구종 선택에도 집중했다. 투수들이 단점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이겨내려고 많이 노력한다”라고 했다.
수비에 대해선 솔직하게 얘기했다. 소크라테스는 “여러 번 본헤드플레이도 하고, 실책을 해서 좀 더 수비할 때 집중하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건 야구이고, 야구에서 실책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실책을 하더라도 항상 그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도 겸허히 수용했다. 소크라테스는 “안 좋은 기사, 안 좋은 소리는 당연히 나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노력해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계속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연습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KIA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소크라테스는 “여기서 3년째 뛰는 게 너무 좋다. 사랑을 많이 받는다. 뛰는 것 자체가 좋다. (14일 KT전 헤드샷)어제부터 걱정해주는 사람도 많은데 몸 상태는 정말 괜찮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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