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모델과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미국 산업계를 이끈 기업 [역사&오늘]

6월 16일, 헨리 포드의 포드자동차 설립

헨리 포드와 ‘모델 T’. (출처: Unknown author, 흑백사진(1921),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03년 6월 16일 미국인 헨리 포드가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회사를 설립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포드자동차다. 이 회사는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차 생산 과정을 획기적으로 효율화해 자동차 대량생산과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헨리 포드는 1863년 미시간주 농장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기계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16세에 디트로이트로 이사해 기계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내연기관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스스로 자동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1896년 헨리 포드는 자신의 첫 번째 자동차인 '쿼드리사이클'을 완성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자동차 제작 기술을 개선해 나갔다. 그는 1903년 12명의 투자자와 함께 포드자동차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고급 자동차 생산에 집중했지만, 그는 한층 저렴하고 대중인 자동차의 개발을 꿈꿨다.

1908년, '모델 T'가 출시됐다. 이 차종은 당시 자동차의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됐으며, 뛰어난 내구성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헨리 포드는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들이 분업을 통해 각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포드 시스템'이라고 하는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포드자동차는 하루에 최대 9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량보다 몇 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포드자동차는 오늘날에도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 중 하나다. 현재 모든 산업에서 활용되는 대량 생산은 기본적으로 포드 시스템이다. 이후 후발주자인 제너럴 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에 밀렸지만, 여전히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다. 2023년 기준 미국 내 점유율은 GM과 토요타에 이어 3위다. 최근에는 적극적인 전기차 출시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