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고개드는 9월 美 금리인하 기대감… 그래도 다시 보자, 연준위원 입
美 연준위원 발언 잇달아… 통화정책 입장 주목
국내 증시, AI 반도체·화장품 등 수출업종 강세 전망
지난주(6월 10~14일) 코스피 지수는 2722.67에서 시작해 10일 하루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나흘간 강보합세를 보였다. 13~14일 이틀간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2조2426억원 규모로 몰리며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고치인 2758.42까지 올라 한 주를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이유는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퍼졌기 때문이다. 13일 새벽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두 이벤트가 무난히 지나간 덕분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FOMC 전 52%까지 떨어졌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 14일 68.4%까지 올랐다.
투심이 개선되자 외국인들은 그간 외면했던 한국 증시로 시선을 돌렸다. 시장 예상치(3.4%)를 밑돈 CPI 발표(3.3%)가 FOMC 논의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점도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690포인트와 28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OMC 이후 미국 기준금리 방향성이 인하 쪽으로 잡힌 만큼 증시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재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만큼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6월 FOMC 점도표 상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3번에서 1번으로 축소됐고, 올해 말 금리 수준도 지난 3월 4.625%에서 5.1%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 당국자들이 밝히는 통화정책 입장이 증시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이어졌던 블랙아웃 기간(연준위원들이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시기)이 끝나면서 관련 발언이 이번 주 잇달아 나올 예정이다.
오는 17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이 연이어 나온다. 또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의 연설도 18, 20일 예정돼 있다.
국내 증시는 수출 기대감이 큰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식품주 등 소비재 종목이 지난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만큼, 이번 주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의 AI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SK하이닉스는 한 주 동안 6.50%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14일 장중 한 달 만에 8만전자를 찍기도 했다. 애플의 AI 전략 발표 후 11일부터 애플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관련 국내 수혜주들의 주가도 고공 행진했다. 애플 관련 부품주인 LG이노텍, 비에이치는 지난 12~14일 15.03%, 9.88%씩 급등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 일평균 수출액이 11.2%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IT 부품 등 수출 단가가 개선되는 업종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 관세를 내달 4일부터 부과하기로 잠정 결정해 국내 이차전지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9일 나오는 정부의 저출산 대책 발표에 꿈비 등의 관련주도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소비가 회복됐는지 여부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17일 중국의 실물지표가 발표될 예정으로, 증권가에서는 중국 5월 소매판매가 3% 성장해 전월(2.3%) 대비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CPI를 통해 물가 안정을 확인했고 이번 주 중국 소비 회복까지 확인한다면 원화 강세와 함께 코스피 지수는 2800선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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