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선 상류층 사치품이던 ‘이것’…요즘은 기능성·활동성 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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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란 일상생활에서 발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신발은 개인의 취향, 사회·문화적 관습 등 실용적인 기능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그 영향으로 신발 브랜드와 디자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 20세기엔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발을 보호하는 실용적인 기능을 넘어서 신발은 개인의 개성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의미를 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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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란 일상생활에서 발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신발은 개인의 취향, 사회·문화적 관습 등 실용적인 기능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신발이 지닌 의미와 트렌드는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했을까.
◆ 18~19세기 수작업에서 기계화로=최초의 신발은 기원전 2000년 고대 이집트에서 만들어졌다고 추정된다. 당시 신발은 가죽과 파피루스로 만든 샌들 형태였고 상류층만 누리는 사치품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신는 모양의 기성품 신발은 유럽과 미국 등 서구 문화권에서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나타났다. 그 이전엔 소위 ‘구두장이 가게’라 부르는 소규모 제조업장에서 전통 기법으로 개별 고객에게 맞춰 제작한 수제화였다. 그러나 18세기 중반부터 제조 공정의 분업화가 이뤄지고 19세기엔 기계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그 영향으로 신발 브랜드와 디자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19세기까지 지초로 엮은 짚신이나 미투리를 신었다. 가죽으로 만든 구두는 서양 문물이 유입되던 19세기말 일본에서 들어왔다.
◆ 20세기엔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발을 보호하는 실용적인 기능을 넘어서 신발은 개인의 개성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의미를 더하게 됐다. 최상류층은 고급 신발을 수집했고 신발 디자인은 예술로도 여겨졌다. 국내에서도 1920년대 ‘모던 걸’ ‘모던 보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양복과 함께 고급 수제 구두를 착용했다. 이는 근대 교육을 받은 신여성의 필수품이자 신분을 과시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1930년대에 기성화 시장이 커지면서 샌들·하이힐·단화와 옥스퍼드 슈즈 등 서양의 다양한 신발 종류가 등장했다. 광복 이후엔 부산을 중심으로 고무를 이용한 운동화 산업이 발달했다. 또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구두의 수요도 함께 늘었다. 이때 국내 구두 산업의 메카였던 서울 중구 염천교 일대는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이뤘다.
◆ 21세기, 불편한 정장 구두 대신 편한 스니커즈=1990년대 후반부터 실용적이고 편안한 신발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00년대엔 직장에서도 딱딱한 가죽구두 대신 끈이 달린 기능성 정장 구두를 신기 시작했다. 요즘엔 양복에 캐주얼한 스니커즈를 신는 일도 흔하다. 여성의 구두굽도 낮아졌다. 굽이 높은 하이힐이 아닌 플랫슈즈나 단화같이 비교적 활동성이 좋은 신발을 선호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찬성 소다제화연구소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더불어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사회의 생활 양상에 따라 스포츠화·트레킹화·러닝화처럼 활동이 편한 신발의 소비가 늘고 있다”며 “패션 트렌드 또한 1980∼1990년대 스타일을 주목하면서 발볼이 넓고 여유 있는 디자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참고자료=책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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