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는 날이 올 수 있을까? [PADO]

김동규 PADO 편집장 2024. 6.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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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현재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편이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은 종자 개선과 비료 사용 확대가 대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편집자주] 우리가 평소 접하는 메르카토르 도법의 세계지도는 적도에 가까운 지역을 축소해 보여줍니다. 그래서 북유럽은 실제보다 크게 보여주고 아프리카는 실제보다 작게 보여줍니다. 아프리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대륙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아직 미개발 상태입니다. 그 말은 반대로 개발의 잠재력이 크다는 뜻입니다. 공업은 차치하고 가장 기본적인 1차 산업 농업도 아직 미개발 상태입니다. 비료만 제대로 주더라도 농업생산력이 몇 배 높아질 것입니다. 근대적 소유권만 확립시켜도 농민들이 자기 소유의 땅을 가꿔나가면서 생산이 증가할 것입니다. 한국이 토지개혁,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농업생산력을 급속히 높여 산업화에 성공했던 경험을 아프리카에 이식시킬 수 있다면 한국은 해외식량기지를 확보할 수 있고 아프리카는 농업생산력 제고를 이룰 수 있는 윈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거대 대륙 아프리카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프리카 농업의 잠재력을 다룬 2024년 4월 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빅리드' 기사를 소개하는 이유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관광객으로 가득한 마라케시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수평선 너머로 사막과 비슷한 평원이 펼쳐져 있다. 이곳 벵게리르 광산에서는 거대한 굴착기들이 아프리카의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인 인광석phosphate을 찾기 위해 황토색 대지를 파고든다.

모로코 국영 기업 OCP는 매년 벵게리르와 다른 세 곳의 광산에서 4400만 톤의 인광석을 채굴해 비료로 가공한다. 2027년이 되면 인광석 채굴량이 70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채굴량 대부분이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운송되고 있지만 OCP는 아프리카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다.

OCP는 아프리카의 농식품 부문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비료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대시키리라는 기대 하에 이뤄지고 있는 투자다. 아프리카가 2019년 430억 달러어치의 식량을 수입해야 했다는 점(세계은행 추산)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도박이다. 세계은행은 아프리카의 식량 수입량이 2025년까지 11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농업은 전반적으로 비효율적이다. 곡물의 평균 수확량은 인도의 절반이고 미국의 5분의1 수준이다. 정치적 불안정, 열악한 인프라, 분쟁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를 꺼린다. 기후변화의 난관은 특히 심각하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자급자족할 수 있을 만큼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고 어쩌면 세계의 다른 지역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OCP만 있는 건 아니다. UN은 2050년까지 세계 100억 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 60% 더 많은 칼로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프리카는 식량 순수출 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기후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도요." 빌 게이츠의 비영리재단은 아프리카 전역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는 종자 개선과 가축의 품종 개량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비료를 더하면 그게 바로 녹색혁명이죠."

1960년대 이후 새로운 종자 품종과 비료 접근성 개선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농업 생산성이 증대됐다. 예를 들어 아시아에서는 1965년에서 1995년 사이에 쌀 수확량이 두 배로 늘었다.

아프리카는 이 '녹색혁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는데 풍부한 토지를 경작할 사람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오늘날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경작 가능 토지의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토지를 경작할 젊은 인구도 늘고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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