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승 선착→2위 껑충' KS 단골 두산, 올해 진짜 일 내나…"한팀 똘똘 뭉친 덕분"

김민경 기자 2024. 6. 1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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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두산 감독 ⓒ두산 베어스
▲ 40승 선착을 자축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선수단 모두가 한 팀으로 똘똘 뭉친 덕분에 30승에 이어 40승에도 선착할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정상을 바라보며 달려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선수들을 칭찬했다. 두산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간 시즌 8차전에서 4-1로 이겼다. 4위 두산은 시즌 40승(30패2무)에 선착하면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위 KIA 타이거즈(40승28패1무)에는 1경기차를 유지했고, 2위였던 LG 트윈스와 3위였던 삼성 라이온즈가 15일 나란히 패하면서 각각 3, 4위로 밀렸다.

두산은 40승에 선착하면서 정규시즌 1위 확률 63.2%를 기록했다. 전후기리그(1982~1988년)와 양대리그(1999~2000년)를 제외하고 역대 38차례 가운데 24차례 1위를 차지했다. 40승 선착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50%다. 38차례 가운데 19차례였다.

두산 구단 역사로는 역대 8번째 40승 선점이다. OB 시절인 1982, 1984년과 두산 시절인 2004, 2009, 2016, 2018, 2019년을 모두 더한 결과다. 정규시즌 1위는 모두 5차례(1982, 1984, 2016, 2018,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모두 3차례(1982, 2016, 2019년) 차지했다.

김동주는 대체 선발투수 경쟁에서 생존할 만한 투구를 펼쳤다. 5이닝 69구 3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첫 무4사구 투구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제구도 잘 됐다. 직구(28개), 슬라이더(26개), 포크볼(11개), 커브(4개)를 섞으면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평균 구속은 143㎞를 기록했다.

6회부터는 이영하(1이닝)-김강률(⅔이닝)-이병헌(1⅓이닝)-최지강(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는 이영하, 최지강은 데뷔 첫 세이브를 장식했다.

두산은 5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허경민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후에는 김재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1-1로 맞선 7회초에는 라모스와 허경민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양의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2-1로 달아났다.

8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양석환과 강승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전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김기연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 김동주가 69구로 5이닝을 책임지며 공격적인 운영을 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 등판이었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모두 제 몫을 다했다. 최지강의 데뷔 첫 세이브를 축하하며,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무4사구 승리를 합작한 투수진 모두 고생 많았다"고 총평했다.

▲ 두산 베어스 김동주 ⓒ 두산 베어스
▲ 쐐기 2타점을 날린 두산 베어스 김기연 ⓒ 두산 베어스

이어 "타선에서는 4번타자 김재환이 오늘(15일)도 선취점을 뽑아내며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팽팽하던 7회 양의지가 베테랑답게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깼다. 8회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벌린 김기연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또 "선수단 모두가 한팀으로 똘똘 뭉친 덕분에 30승에 이어 40승에도 선착할 수 있었다. 주말 3루 관중석을 채워주신 팬분들께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동주는 시즌 첫 무4사구 호투를 펼친 소감과 관련해 "2군에서 다듬고 온 게 제구를 잡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일찍 교체돼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일단 내 뒤에 좋은 선배들과 형들이 많으니까 믿고 내려왔다"고 이야기했다.

쐐기 2타점을 날린 김기연은 "(김)동주부터 (이)영하, (김)강률이 형, (이)병헌이, (최)지강이까지 오늘 투수진들이 너무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오늘 역전 후에도 투수들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야수들도 힘을 내서 점수를 낼 수 있었다. (적시타 상황은) 내야가 전진 수비 중이었다. 더블 플레이 상황은 없을테니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내려고 했는데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세이브를 챙긴 최지강은 "(김)택연이가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내가 9회 마운드에 올랐다. '7회나 8회나 9회나 똑같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오늘만큼은 내가 마무리'라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랐다. 스트라이크만 던지겠다고 생각했는데 범타가 나온 덕분에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최근 3연승 흐름을 타면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지만, 2022년 9위, 2023년 5위에 그치면서 흐름이 끊어졌다. 그러다 올해 다시 치열한 선두 싸움에 뛰어들었다.

이 감독은 "순위표를 보긴 본다. 안 볼 수는 없지만, 신경은 안 쓰려고 하고 있다. 경기마다 수비 실수 안 하고, 좋은 경기해서 조금씩 승수를 쌓으면서 이기려는 생각만 한다. '오늘 이겨서 1등이 돼야지'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 지난 1년 (감독을) 경험해 봤더니 마지막 여름 싸움이더라. 여름까지 잘 유지해서 진짜 힘을 써야 할 때 그때 기회가 온다면 한번 전력을 다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 두산 베어스 김기연(왼쪽)과 최지강.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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