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토요일 밤을 수놓은 4시간55분의 화끈했던 ‘엘롯라시코’···‘1-0’으로 출발해 ‘9-8’로 끝낸 롯데, 마침내 ‘7위 등극!’

윤은용 기자 2024. 6. 1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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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승욱(왼쪽)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8회초 투런홈런을 친 뒤 정보근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엄청난 대혈투였다.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도 모처럼 화끈한 승부를 경험했다. 처절한 사투의 끝에서 승리의 여신이 미소지은 쪽은 결국 롯데였다.

롯데가 접전 끝에 LG에 역전승을 거두고 토요일 밤을 뜨겁게 달군 ‘엘롯라시코’의 승자가 됐다.

롯데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역전에 역전이 거듭되는 엄청난 혈투 끝에 9-8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시간55분이 걸린 엄청난 혈투였다.

시즌 29승(2무36패) 고지에 오른 롯데는 같은날 SSG에 패한 한화를 끌어 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39승2무30패가 돼 같은날 키움을 제압한 두산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초접전이었다.

롯데는 1회초 나승엽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LG가 공수 교대 후 2사 만루에서 박해민과 구본혁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1로 역전했다.

롯데 정보근.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롯데가 3회초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4회초에는 정보근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3-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4회말과 5회말 LG가 1점씩 뽑아내며 다시 4-3으로 재역전했다.

최근 타선의 활약이 좋은 롯데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6회초 1사 1·3루에서 손호영과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다시 5-4로 경기를 뒤집은 롯데는 7회초에는 정보근이 다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쳐 6-4로 차이를 벌렸다. 정보근이 데뷔 후 멀티홈런 경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잠실 LG전을 승리한 뒤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홈팬들 앞에서 LG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LG는 7회말 1사 1·2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와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사 2루에서 문보경의 2루타로 기어코 7-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의 뒷심도 굉장했다. 8회초 박승욱이 투런홈런을 날려 다시 한 번 전세를 뒤집었다. 그런데 LG 역시 8회말 무사 2루에서 박동원의 적시타로 다시 8-8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기나긴 혈투의 끝은 결국 9회초에 갈렸다. 롯데는 9회초 선두 타자 윤동희가 LG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손호영이 고의볼넷을 얻어 1·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2사 후 나승엽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선두타자 안익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김태형 롯데 감독은 9회말 포수의 송구 방해 상황에 대해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15일 잠실 LG전서 9회말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화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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