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7년 만의 5연승’ 강원, ‘오렌지색 물결’로 장식한 마지막 춘천 홈경기

정지훈 기자 2024. 6. 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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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강원FC가 춘천에서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축제’로 장식했다. 7년 만의 ‘리그 5연승’ 달성에 경기장은 온통 ‘오렌지색 물결’로 물들었다.


강원은 15일 오후 8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2위(승점 31)로 올라섰고 7년 만에 ‘리그 5연승’을 달성했다. 수원FC는 2연승을 마감하며 리그 5위(승점 27)에 머물렀다.


지난 5월 강원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축제’였다. 5월 첫 주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2-4 대패를 당했지만, 이후 6경기 5승 1무를 달리며 약 한 달간 ‘승점 15점’을 쌓았다. 지난 제주전에서 2-1 승리를 거둬 ‘4연승’과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까지 달성했다. 부임 2년차를 맞아 ‘주도하는 축구’라는 기조를 내세웠던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강원은 공격적인 팀으로 변신했고, 한계를 극복하며 성장했다. 30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강원은 16R까지 29득점을 기록하며 ‘전체 득점 2위’로 올라섰다.


겹경사까지 맞이했다. 강원은 5월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감독상을 휩쓸었다. 주인공은 바로 강원을 상승세로 이끈 양민혁과 윤 감독이다. ‘천재’ 양민혁은 지난 4월에 이어 5월까지 2연속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해 6월과 7월, 연속으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양현준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윤 감독은 또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더할 나위 없는 분위기 속에 ‘축제’가 열렸다. 강원의 김진태 구단주는 제주전 승리 이후 “춘천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니, 뜨거운 응원을 바란다”며 팬들의 응원과 참여를 독려했다. 팬들을 위한 홈셔틀버스 운영을 시작으로 경기장에서는 선수 팬 사인회, 오프라인 MD스토어, 푸드트럭, 맥주 판매부스를 포함해 다양한 장외 이벤트가 열렸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과 강릉종합운동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강원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남은 시즌 홈 경기를 강릉에서 치른다. 시즌 마지막 춘천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축제’를 자축한다는 계획이었다.


강원의 필승 전략은 ‘압박’이었다. 높은 기대 속 경기를 시작한 강원은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김은중 감독은 ‘이승우-지동원-안데르손’ 삼각편대를 가동해 전반부터 거센 공격을 감행할 의지를 드러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세 명의 공격진에게 향하는 패스들은 번번히 강원에게 차단됐다. 수원FC 또한 물러서지 않고 압박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강원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압박을 풀어내며 매서운 공격을 이어갔다.


결국 압박을 통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3분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시도하던 양민혁이 공을 차단해 야고에게 패스했다. 공은 이상헌을 거쳐 유인수에게 이어졌고, 유인수가 침착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강력한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돋보인 득점이었다.


득점 이후에도 압박의 강도를 낮추지 않은 강원이었다. 미드필더를 비롯해 ‘야고-이상헌-양민혁-유준수’ 등 공격진들까지 전방 압박에 가담했다. 수원FC는 계속해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빌드업에 애를 먹었다. 강원은 계속해서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탈취한 후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승리 DNA’까지 확실히 증명했다. 단 한 번의 역습 상황에서 실점했지만,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7분 좌측면의 안데르손이 상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컷백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안으로 침투하던 이승우가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과 1분 만에 강원 팬들의 함성이 울렸다. 경기 재개 직후 이상헌이 압박으로 끊어낸 공을 야고가 잡았다. 야고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왼쪽 골문 하단을 출렁였다. 이번 시즌 강원의 ‘승리 DNA’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강원의 초신성’이 또 다시 날갯짓을 펼쳤다. 후반 20분 이상헌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양민혁을 보며 공간 패스를 내줬다. 양민혁은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슈팅은 왼쪽 골문 하단을 출렁였다. 양민혁의 공격 재능이 다시 한 번 빛났던 순간이었다. 쐐기골 이후에도 강원은 압박의 강도를 낮추지 않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승리를 눈 앞에 둔 상황에도 최선을 다한 강원. 결국 3-1 승리라는 달콤한 결과를 이뤄냈고,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리그 5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경기장은 ‘오렌지색 물결’로 가득 찼다. 강원 홈 팬들은 환호와 동시에 오렌지색 유니폼과 응원봉을 흔들며 팀의 ‘5연승’을 자축했다.


윤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춘천에서 작년에 성적이 안좋았다. 올해는 좋은 성적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겠다. 강릉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마지막 춘천 홈경기 소감을 밝혔다. 승리를 향한 의지와 집념으로 ‘리그 5연승’을 달성한 강원은, 최상의 분위기 속에서 춘천에서의 마지막 홈경기를 ‘축제’로 장식했다.



글=‘IF기자단’ 3기 박진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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