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가 미끼 던지는 '밤낚시'[TF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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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도 '숏폼' 시대에 도래했다.
지난 14일에 스크린에 걸린 단편영화 '밤낚시'(감독 문병곤)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다.
'스낵무비'는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스낵(과자)처럼 짧게 소비할 수 있는 영화를 뜻한다.
'밤낚시'의 등장은 극장에 어떠한 소재와 길이라도 극장에 걸릴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영화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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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
티켓 가격 1000원…14일 개봉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이제 영화도 '숏폼' 시대에 도래했다. 10분 남짓, 정확히는 12분의 59초만으로 극장에서 스릴 넘치는 긴장감을 얻을 수 있다. 짧지만 생각할 거리를 미끼처럼 마구 던짐으로써 깊은 여운을 남기는 '밤낚시'다.
지난 14일에 스크린에 걸린 단편영화 '밤낚시'(감독 문병곤)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다. 자동차에 7개의 카메라를 설치해 주인공의 행동을 담았다.
작품은 요원 로미오(손석구 분)가 어떤 생명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어두운 밤, 초록빛이 '피웅'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로미오는 무전기로 누군가 소통하며 전기차 충전소로 향한다. 그리고 미끼를 던져 미스터리한 생명체를 유인하고 낚싯대로 낚는다. 그런데 이 생명체의 힘은 너무 강력해 로미오는 제대로 서있을 수 없다. 몸에 상처가 날 정도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광경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모든 장면은 자동차에 설치된 7개의 카메라로 촬영됐다. 고정된 카메라로 배우를 담기 때문에 화면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출연 배우는 손석구 혼자라 더욱 큰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작품에 공동제작자로도 참여한 손석구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했다"는 그의 말처럼 원맨쇼의 진가를 보여준다. 대사는 많지 않지만 특유의 눈빛만으로도 음산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묵직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역동적인 액션은 덤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사투는 영화 '범죄도시2'에서 보여준 광기의 집념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영화의 총 길이는 12분 59초다. 이에 작품에는 '스낵무비'라는 별칭이 붙는다. '스낵무비'는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스낵(과자)처럼 짧게 소비할 수 있는 영화를 뜻한다.
짧은 시간동안 무언가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영화가 끝난 뒤 의구심은 폭발한다. 로미오가 왜 밤낚시를 하고 생명체의 정체는 무엇인지 관한 해석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 다만 '환경'을 접목했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단순히 '무언가를 낚는다'를 넘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환경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재고하게 만든다. 또 작품의 배경이자 카메라의 뿌리로 작용하는 '전기차'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유발한다.
'밤낚시'의 등장은 극장에 어떠한 소재와 길이라도 극장에 걸릴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영화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전체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2분 59초다. 14일부터 16일, 21일부터 23일 사이 CGV에서만 볼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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