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리꾼에서 시대의 소리꾼으로"...이자람의 도전
[앵커]
요즘 판소리 들어보셨습니까?
전통의 판소리를 다르게 해석하거나 심지어 외국의 문학 작품까지 소재로 삼아 새로운 소리와 신명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창작 판소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젊은 소리꾼 이자람을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아빠와 함께 부른 노래는 5살 꼬마 아이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방송에서 뜻하지 않게 판소리 명창을 만나면서 이자람의 운명이 바뀝니다.
[이자람 / 소리꾼·공연예술가 : 낯설어하는 저를 어르고 달래고 해서 제가 입을 열었을 때 엄청난 칭찬 폭격을 하시면서, 소리를 처음 내게 해주셨거든요. 그리고서는 그냥 소리를 내자마자 선생님의 매력에 빨려들어 가듯이]
이자람은 국악 중학교에 고등학교, 서울대 국악과 박사까지 거침없이 달렸습니다.
18살 때 심청가, 20살 때는 춘향가를 최연소로 완창했고, 판소리 다섯 마당을 모두 섭렵하며 재능과 성실함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자람 / 소리꾼·공연예술가 : 완창이라는 게 그냥 공연 준비한다 많은 사람의 환호를 받으면서 짠~하고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판소리를 배우고 선생님과 보낸 시간, 제가 골방에서 연습한 모든 시간을 다시 되새김하면서 점검하는 시간이거든요.]
그만큼 고단함도 컸습니다.
타고난 맑은 목소리는 삶의 애환을 담기에 부족해 소리꾼으로서 목소리의 그늘을 만드는 데 죽을 힘을 다해야 했습니다.
창작 판소리에 대한 도전도 늘 고민입니다.
[이자람 / 소리꾼·공연예술가 : 이게 내 길이 맞나, 나는 전통(판소리)만 해야 되나? 창작(판소리만)만 해야 되나? 이게 과연 다른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 지금까지도 시시때때로 저에게 계속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는 판소리를 더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공연마다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며 국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자람 / 소리꾼·공연예술가 : 조선 시대에 창작을 하면서 만든 것이 지금 전해지는 전통 판소리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지금 소리꾼들도 분명히 지금 시대를 빨아 먹으면서 지금의 것을 만들 수 있잖아요.]
학창 시절부터 시작했던 밴드 음악도 새로운 판소리 무대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국악과 양악을 넘나들고 소리꾼에서 배우, 극작가로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이자람은 젊은 소리꾼에서 시대의 소리꾼으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YTN 박순표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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