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국과 독일, 2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제가 독일 대표팀을 선택한 이유는요...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무자비한 독일이 다시 등장했다. '전차군단'의 부활을 알리는 모습이다.
개최국 독일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유로 2024 A조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와 경기에서 무려 5골 폭죽을 터뜨리며 5-1 대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독일(승점 3점)은 A조 1위에 올랐다. 스코틀랜드는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일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스코틀랜드는 독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독일은 전반 10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19분 자말 무시알라의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42분 스코틀랜드 포르테우스가 거친 파울로 퇴장을 당하자, 독일은 더욱 거침없이 스코틀랜드를 파괴시켰다. 이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카이 하베르츠가 성공시켰고, 독일은 전반 3-0으로 리드했다.
후반에도 독일의 폭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3분 니클라스 퓔크루크, 후반 추가시간 엠레 찬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스코틀랜드는 후반 42분 안토니오 뤼디거의 자책골로 1골을 겨우 신고할 수 있었다. 결국 독일의 5-1 대승. 개최국의 힘, 전차군단의 시원한 첫 승이었다.
쓰러져가던 전차군단의 부활, 이 막대한 임무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독일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21세 무시알라다. 개막전에서도 1골을 넣으며 핵심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제 독일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으로 자란 선수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선수이기도 하다. 그의 현재 가치는 1억 2000만 유로(1775억원)로, 세계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독일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무시알라. 그러자 그의 과거가 또 조명을 받고 있다. 무시알라는 영국의 심장과, 독일의 심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선수다.
무시알라는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태어난 곳은 독일, 자란 곳은 영국이다. 7세 때 잉글랜드로 이주해 영국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이런 성장 배경으로 인해 무시알라는 독일과 잉글랜드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잉글랜드가 먼저 무시알라는 품었다. 무시알라는 잉글랜드 U-15, U-17, U-21 대표팀에서 뛰었다. 독일도 가만 있지 않았다. 독일 U-16 대표팀에 소집했다.
양국 모두 무시알라의 재능을 확신했다. 서로 자국의 대표팀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승자는 독일이었다. 그 중심에 독일의 명장, 월드컵 챔피언 감독 요하임 뢰브 감독이 있었다. 뢰브 감독은 독일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 무시알라에 매료됐고, 직접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무시알라를 설득했다. 공개적으로 무시알라는 독일 A대표팀에 발탁하고 싶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뢰부 감독의 열정과 노력에 무시알라도 빠져나오지 못했다. 결국 그는 독일 대표팀을 선택했다. 이번 스코틀랜드전까지 A매치 30경기에 나서 3골을 넣었다.
독일 대표팀으로 최종 결정했지만, 자신의 축구를 시작하게 해준 영국에 대한 고마움도 항상 가지고 있다. 축구 종가 영국과 축구 강국 독일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왜 독일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한 명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바로 뢰브 감독이다. 그의 대표팀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시알라는 독일의 'Sportchau'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영국과 독일, 2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2개의 심장 모두 계속 뛰고 있습니다. 저는 잉글랜드와 독일 대표팀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잉글랜드 쪽으로 마음이 기운 적도 있습니다. 저는 결국 독일을 위해 뛰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저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저는 뢰브 감독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시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뢰브 감독은 저에게 독일 대표팀으로 가는 명확하고 확실한 길을 제시해 줬습니다. 뢰브 감독은 저의 강점만 어필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약점을 분명히 분석해서 지적해 줬습니다."
[자말 무시알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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