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체제·20%민심 반영…‘동료 시민’ 한동훈 등판 임박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원투표 80%·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안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당대표가 당의 인사와 조직, 예산에 대한 전권을 갖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선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그대로 뒀다. 개정안은 19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개정이 완료된다.
보수정당에서 당대표 선거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한 것은 지난 2004년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민심을 50% 반영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최근 가까운 관계인 원내외 인사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히고 함께 준비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이 가시화하면서 내부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잠재적 당권주자들을 비롯해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내 주류에서 ‘어대한’(어차피 대세는 한동훈)을 경계하는 기류가 흐르자,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점차 목소리를 높이며 맞서는 모양새다.
잠재적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면서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출마를 고민하겠다고 밝힌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그리고 계파나 권력 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말까지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국민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첫걸음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라면서 “실패한 리더십이 아니라, 당을 살리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쏘아붙였다.
반면,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당이 어려울 때 지금까지 비대위원장으로 모신 분들은 대부분 다 원외 인사였고, 작년 우리 당이 어려웠을 때 한 전 위원장을 모셨을 때도 원외였다”며 “그때는 원외가 괜찮고, 지금은 원외가 안 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원외 인사 한계론’, ‘총선 책임론’을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의 영입으로 22대 국회의원이 된 김상욱 의원은 지난 13일 YTN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과 두 시간 정도 만나 편하게 속 이야기를 했다”면서 “대표에 나선다면 어떤 역할, 어떤 구조와 기획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전제돼야 하고, 그런 것을 많이 여쭤봤다”고 말했다.
여권 안팎에선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캠프를 꾸리고 있다는 말도 거론된다.
한 전 위원장과 함께할 인사로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던 장동혁 의원과 비대위원장비서실장이었던 김형동 의원, 수석대변인이었던 박정하 의원, 비대위원이었던 한지아·김예지 의원, 정성국·고동진·김상욱 의원 등 총선 영입 인사들도 언급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김경율 회계사를 비롯해 구자룡 변호사, 박은식 호안대안포럼 대표, 박상수 변호사,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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