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하나 된 위버스콘…박진영 "데뷔 30주년, 여러분 덕분"
(인천=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이제 데뷔한 지 30년이 됐더라고요. (중략) 제 음악과 무대를 즐겨 주시는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박진영)
15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다목적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야외 잔디밭 일대에서 한여름 태양처럼 뜨거운 K팝 축제가 펼쳐졌다.
'영원한 딴따라' 박진영이 눈길을 사로잡는 핫핑크색 수트 차림으로 라이브 밴드와 함께 등장하자 환호와 함성이 쏟아졌다.
1994년 '날 떠나지 마'로 데뷔해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박진영은 특별 트리뷰트(헌정) 무대로 보이넥스트도어, 아일릿, 더뉴식스 등 후배 가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그녀는 예뻤다', '스윙 베이비'(Swing Baby), '허니'(HONEY) 등 지난 30년간 발표한 히트곡을 연이어 들려줬다. 박진영이 만들어 내는 신나는 리듬은 관객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했고,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멋진 후배, 선배, 동료 가수들로부터 받는 에너지 덕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음악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하나로, 나라와 민족과 피부색과 나이를 다 떠나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했다.
박진영은 헌정 무대에 참여한 모든 후배 가수와 함께 데뷔곡 '날 떠나지마'를 부르며 주어진 시간을 마무리했다.
바로 올해 2회째를 맞는 하이브 주최 대규모 음악 축제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다.
올해 위버스콘 페스티벌에는 15∼16일 양일에 걸쳐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르세라핌, 프로미스나인, 앤팀, 아일릿, 투어스 등 하이브 소속 K팝 스타뿐만 아니라 십센치, 츄, 빌리, 김준수(XIA·시아), 김재중, J팝 스타 요아소비·이마세 등 다양한 가수들이 출연했다.
행사는 낮에는 야외 공간인 디스커버리 파크 잔디밭에서, 저녁부터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각각 진행됐다.
관객들은 야외 잔디밭 곳곳에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앉아 양산 또는 모자로 햇빛을 가리고 여유롭게 축제를 즐겼다. 파란 하늘과 바다, 초록색 잔디밭이 서울 도심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빚어냈다. 인근 인천국제공항에서 오르내리는 비행기와 바닷가 하늘을 누비는 갈매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야외무대에 오른 김준수는 록스타처럼 '꽝꽝' 울리는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아웃 오브 컨트롤'(Out Of Control), '턴 잇 업'(Turn It Up), '인크레더블'(Incredible) 등을 들려줬다.
김준수는 "이렇게 더운 날 야외무대에 올라와 본 지 오래돼 걱정을 좀 했는데, 여러분들을 보자마자 그 걱정이 싹 사라졌다"며 "작년에 이어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2년 연속 참가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 먼 곳까지 더운데도 와 주시고 아침부터 기다려 주신 우리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오후 6시 신인 아일릿을 시작으로 더뉴식스, 앤팀, 요아소비, 박진영,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다양한 가수들의 팬들로 가득 찼고, 무료로 배포된 손목 밴드형 응원 도구는 시시각각 빨강, 파랑, 흰색, 노란색으로 빛나 장관을 이뤘다. 관객들은 "사랑해" 혹은 "예쁘다" 등의 함성으로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했다.
아일릿은 큰 인기를 끈 데뷔곡 '마그네틱'(Magnetic)을 부른 뒤 "오프닝 무대라 살짝 긴장했는데, 환호로 맞이해 주셔서 신나게 무대를 할 수 있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최근 발목을 다친 멤버 원희는 춤을 추는 대신 의자에 앉아 무대를 소화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올해 4월 발표한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로 속사포 랩을 뽐냈고, J팝 스타 요아소비는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OST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표곡 '아이돌'로 장내를 달궜다.
공연이 후반부로 갈수록 객석의 함성은 더욱 거세졌다.
르세라핌은 히트곡 '이지'(EASY)와 '언포기븐'(UNFORGIVEN),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 등을 핸드 마이크를 들고 힘 있게 불렀다.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무대에서는 관객도 후렴구 '겟 잇 라이크 붐붐붐'(get it like boom boom boom)을 떼창으로 화답했다.
하이브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첨단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현장에서 위버스 앱에 탑재된 '위버스 렌즈'로 실물 포토 카드를 촬영하면 앱 내 '나의 컬렉션'에 디지털 포토 카드로도 저장됐다. 또 참가자가 AR 포토월에서 위버스 렌즈를 켜면 마치 위버스 라이브를 진행하는 K팝 스타가 된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요아소비를 보러 왔다는 김도연(15) 군은 "날씨는 무척 덥지만 관객들이 가수들에게 호응도 잘해주고, 분위기도 업(Up) 돼서 너무 좋다"며 "요아소비를 오늘 처음 봤는데 '최애'를 영접하게 돼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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