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만 6번' 롯데, '엘롯라시코' 명승부서 승리…NC 손아섭 2500안타(종합)
두산, 키움 누르고 2위 점프…SSG는 한화 대파
(서울=뉴스1) 권혁준 원태성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와의 '엘롯라시코'에서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4시간 55분의 혈투 끝에 9-8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시즌 전적 29승2무36패로 한화 이글스(29승2무37패)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반면 39승2무30패가 된 LG는 두산 베어스(40승2무30패)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롯데와 LG의 맞대결을 상징하는 '엘롯라시코' 답게 뜨거운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양 팀은 역전 6번과 동점 3번을 주고받으며 잠실에 모인 2만3750명의 만원 관중을 열광케 했다.
롯데는 3-4로 뒤진 6회초 손호영의 동점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역전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박세웅이 6회말까지 버텨냈고, 7회초 정보근의 이날 두 번째 홈런으로 6-4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는 이때부터였다. 롯데는 7회말 등판한 김상수가 흔들렸고, 김현수에게 적시타, 오스틴 딘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선 문보경에게 역전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6-7이 됐다.
롯데는 다시 되갚았다. 8회초 2사 3루에서 대주자 김동혁이 견제사로 아웃되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하지만 정훈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박승욱의 역전 2점홈런으로 다시 앞서갔다.
8회말 박동원의 동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다시 8-8 동점이 됐다. 승부는 오리무중이었다.
끝내 웃은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9회초 선두 윤동희의 2루타에 이어 2사 후 나승엽의 적시타로 9-8 리드를 잡았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은 선두 안익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오스틴에게 홈런성 파울타구를 맞는 등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김태형 감독이 상대 타자의 수비 방해를 주장하며 긴 시간 어필을 이어가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감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김원중은 끝내 승리를 지켰다. 그는 2사 3루 위기에서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롯데는 결승타를 친 나승엽과 2홈런을 때린 포수 정보근, 황성빈이 각각 3안타를, 레이예스가 4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쳤다.
손호영은 친정팀을 상대로 안타 한 개를 추가, 2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문성주와 최원영, 신민재, 김대원 등이 도루에 성공, KBO리그 역대 최초로 팀 도루 5000개를 달성(5003개)했지만 웃지 못했다.
승리투수는 롯데 구승민(3승2패), 패전투수는 LG 유영찬(4승2패15세이브)이 기록했으며, 김원중은 14세이브(2패)째를 수확했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9회말 나온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6-4로 이겼다.
NC는 시즌 전적 33승2무34패(6위)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NC 데이비슨은 이날 4타수 3안타(2홈런) 2득점 3타점 1볼넷의 맹타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는 3-4로 뒤진 7회말 동점 우월 솔로홈런을 때린 데 이어, 9회말엔 무사 1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2점홈런을 작렬했다.
데이비슨의 연타석 홈런은 개인 3번째이며, 끝내기 홈런은 KBO리그 데뷔 이래 처음이다.
이날 연거푸 2개의 홈런을 쳐 시즌 19, 20호 홈런을 기록한 그는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KT 위즈), 최정(SSG 랜더스·이상 18홈런) 등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NC 손아섭은 7회초 솔로홈런으로 역대 2번째로 개인 통산 2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KBO 통산 안타 2위인 그는 앞으로 5안타를 추가하면 역대 1위인 박용택(2504안타)을 넘어 통산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르면 16일 삼성전, 늦어도 다음 주 중 경신이 유력하다.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아쉬운 역전패로 시즌 30패(38승1무)째를 기록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이날 6회초 이성규와 이재현, 구자욱의 3타자 연속 홈런(통산 28번째)의 진기록을 만들었으나 불펜진의 난조로 경기를 내줬다.
수원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에 2-1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2연승으로 주말 3연전 우세를 확보한 KIA는 시즌 40승(1무28패) 고지를 밟으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KT는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40패(28승1무)째를 당하면서 9위에 머물렀다.
KIA 소크라테스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단 한 개의 안타를 결승타로 연결했다. 그는 5회초 2사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부진이 이어져 '퇴출설'이 나왔던 소크라테스는 최근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까지 최근 8경기에서 30타수 13안타(0.433)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한편, 중요한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높아졌다.
KIA 선발 윤영철은 5이닝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시즌 6승(3패)째를 수확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9회 등판해 한 점 차를 지키고 시즌 19세이브(2승1패)째를 수확했다.
고척에서는 두산이 키움 히어로즈를 4-1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40승(2무30패)째를 기록하며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키움은 4연패에 빠지며 41패째(26승)를 당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은 1-1로 맞선 7회초 1사 1,3루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8회초엔 김기연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두산 2번째 투수 이영하는 6회 등판해 1이닝을 막고 시즌 3승(2세이브)째를 거뒀고, 최지강은 9회를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대전에서는 SSG 랜더스가 한화를 9-1로 대파했다.
SSG는 시즌 전적 36승1무32패로 5위를 유지했고, 한화는 29승2무37패가 돼 롯데에 밀려 8위로 내려앉았다.
SSG는 고명준이 결승타와 홈런포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루키 박지환도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SSG 선발 김광현은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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