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휴전선 인근 담벼락 기초 공사"...국경선 긋나?

김대겸 2024. 6. 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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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휴전선을 따라 북한군이 담벼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 기초 공사를 벌이는 동향이 우리 군 감시망에 포착됐습니다.

남북을 가로막는 군사 철책에 더해 장벽 형태의 국경선까지 추가하려는 시도로도 보이는데, 군 당국은 추가 분석이 필요한 단계라고 언급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군 당국은 최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초 공사를 벌이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 안쪽으로 담벼락 형태의 구조물을 세우고 땅을 파는 움직임 등이 포착된 겁니다.

군 작업 인력과 차량, 중장비 등이 오갈 수 있는 이른바 '전술 도로'도 주변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아직 공사 단계가 터를 닦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북한이 실제 장벽을 건설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철책 등을 보강하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민족과 통일을 부정하는 이른바 '2 국가론'을 내세운 이후로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가로등을 철거하는 등 물리적 연결 고리를 차단해왔습니다.

이를 두고 이달 말 예정된 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뒤이어 개최될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과 국경선 논의 등을 염두에 둔 행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현재 북한이 취하고 있는 조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결정될 내용에 대해서 어떤 의지를 보여주는 그런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봅니다.]

추가 도발이나 미 대선 등 향후 상황 변화를 염두에 두고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양 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슬슬 긴장감을 올려가면서 미국 대선 때까지 거의 최대치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요. 다음 단계 도발을 위해서 준비를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군 당국은 북한군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비무장 지대 안에서의 북한 활동이 정전협정에 위배 되는지 살펴보고 있고 유엔사령부와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그래픽 : 백승민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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