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집단 휴진'에 손 내밀었지만...與 따로, 野 따로
[앵커]
의사들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국회가 의사단체와 정부 간 갈등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22대 국회 원 구성 대치 속에 여당은 당내 특별위원회, 야당은 상임위원회로 각자 대응에 나서면서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정인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집단 휴진을 예고한 의사들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당장 월요일 휴진에 나서기로 한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에 면담을 제안한 겁니다.
복지위 관계자는 YTN에 의료계가 요구하는 사항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주민 복지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노력을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을 놓고 대정부 공세를 강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그제) : 의정 갈등 증폭으로 인한 의료 현장의 혼란과 국민의 불편·불안이 아주 극심해질 것이 자명합니다. (정부가)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 협의를 통해서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야당의 단독 원 구성에 반발해 상임위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자체적으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의사 출신인 인요한 의원이 이끄는 의료개혁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을 만났습니다.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 전반을 놓고 공감대를 넓혔습니다.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장 : 문제가 커지지 않고 정부가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서 국민과 환자들이 큰 걱정 하지 않을 수 있게….]
[인요한 / 국민의힘 의원(의료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 : 가능하다면 전공의도 만나고 다른 대표하는 교수님도 만나고 개원가도 만나고 앞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정말 조금이라도 도움됐으며 하는….]
인 위원장 측은 의협에서도 집단휴진까지 가지 않는 게 좋으니 서로 다리를 놓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당 차원 기구에 불과한 특위에선 실질적인 입법 절차를 밟을 수 없단 점에서 한계가 명확합니다.
여야 협의 없이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지만, 원 구성을 놓고 여야 대치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님께 원 구성 협상을 주제로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을 제안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환영합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이만하면 충분히 기다려 줬고 기회도 넉넉하게 드렸습니다. 산적한 현안을 외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의정 갈등 국면에서 국회가 실효성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백승민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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