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음악학과 교수 채용비리, 1심에서 유죄
[KBS 대구] [앵커]
KBS가 단독 보도했던 경북대 음악학과 채용 비리 의혹이 법원에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재판부는 채용의 중요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음악학과 교수 2명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인 2022년 6월, 경북대 음악학과는 피아노 전공 신임 교수 공채를 진행했습니다.
KBS는 3명의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3차 평가에서 상식을 벗어난 큰 점수 차이를 확인했고, 추가 취재를 통해 채용 비리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피아노 전공자/음성변조 : "1차, 2차를 통과했을 때에는 그래도 그분들이 피아니스트로서의 소양이 있을 텐데 이렇게 서로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이 채용을 두고 검찰 수사와 재판 끝에 1심 법원은 채용 비리 혐의로 음악학과 교수 A 씨와 B 씨에게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피아노 전공인 A 교수는 3차 평가인 공개수업 때 사용될 연주곡명을 B 교수에 알려줬고, B 교수는 이를 친분이 있던 C 후보자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C 후보는 교수로 정식 채용됐습니다.
재판부는, 연주곡 정보는 직무상의 비밀로 정보를 미리 입수한 지원자가 공개수업 심사를 충실히 준비할 수 있어 심사의 공정성이 침해됐다고 판단했습니다.
[노형미/대구지법 공보판사 : "피고인들의 행위로 국립대학교 전임교원 공개경쟁 채용 절차에서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이 훼손된 점,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으므로 엄정한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서 국악학과 채용 비리 사건은 고등법원에서도 유죄 판결이 이어졌고, 관련 교수 1명은 해임된 상황, 잇따른 교수 채용 비리 의혹이 법원에서 속속 확인되는 가운데 지역 거점 국립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인푸름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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