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비밀의 문’을 열다…수장고 ‘왕실 유물’ 첫 공개
[앵커]
경복궁 지하에 비밀 창고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조선 왕실의 역사가 고스란히 보관된 19동의 수장고인데요.
그 안에는 과연 어떤 유물들이 남아 있는지, 또 보관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정은 기자와 함께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가슴에 품고 왕세자가 된 정조.
거북 모양 손잡이에 갈색 봉술끈이 달린 국권의 상징, 어보.
1759년 정조의 왕세손 책봉을 기념하기 위해 옥으로 만들었습니다.
정조를 왕세자에 책봉한 이유가 담긴 '어책'에, 임금의 명령을 담은 '교명'도 제 모습 그대로입니다.
[정소영/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 "왕세자 책봉의 경우에는 특별히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해야 되고' 이런 내용은 담은 훈유 문서의 성격인 교명까지 같이…."]
탕평책으로 조선의 어진 임금이 된 정조, 가슴 깊이 남아있는 아버지에 대한 비통함과 그리움은 직접 쓴 이 현판에 남았습니다.
경복궁 터 아래 지하 2층 깊이 수장고는 정조를 비롯해 조선 왕실은 물론,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2005년 개관 당시 3만 6천 점이었던 유물은 19년 새 8만 8천 점까지 늘어 수장고 19동을 꽉 채웠습니다.
이러다 보니 따로 따로 보관돼야 할 어보나 현판을 여러 점씩 함께 보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용재/국립고궁박물관장 : "기존 우리 박물관의 시설들은 지금 현재는 수장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고요. 그 수치(포화율)가 160%에 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통합 왕실유물 관리센터나 분관을 만드는 등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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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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