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도 얻고 목재도 쓰고” 아까시 다음 나무는?
[앵커]
우리 산에서 아까시나무의 수명이 다하면서 아까시 꿀을 채밀하는 양봉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까시나무처럼 꿀도 얻을 수 있고 목재 활용도도 높은 나무를 찾아야 할 땝니다.
정미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인천 가현산 정상 부근 노랗게 말라가는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수명이 다한 아까시나무가 고사하고 있는 겁니다.
이 산자락에서 꿀을 채취해온 농가는 아까시나무가 줄어들면서 올해는 벌통 수를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국중남/벌꿀농장 대표 : "아까시나무를 (새마을운동) 산림 녹화 작업으로 해서 많이 심었거든요. 그게 30년이 넘다 보니까 아까시나무가 스스로 고사를 해요."]
아까시나무는 벌이 꿀을 만드는 주된 원천으로, 아까시 꿀은 천연 꿀의 6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아까시나무 면적은 1980년대 최대 32만 헥타르에서 2020년에는 3만 6천 헥타르로 89% 감소했습니다.
이에 산림청은 꿀을 모을 수 있는 밀원수를 해마다 3천6백 헥타르씩 새로 심고 있습니다.
아까시나무보다 꿀 생산량이 많은 헛개나무나 쉬나무를 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꿀벌의 건강을 위해서도 꽃이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른 나무들을 심는 게 중요합니다.
[나성준/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 : "(꿀벌들에게) 좀 더 영양 잡힌, 균형 있는 식단을 제공한다는 것이 됩니다. 연중 꿀을 제공할 수 있는 밀원수를 다양하게 심는 게 우선 중요하고요."]
산림과학원은 꿀도 얻을 수 있고 아까시나무보다 목재 활용도가 높은 나무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목재자급률은 15% 수준으로 낮아 연간 7조 원에 이르는 목재 수입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성준/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 : "목재 생산을 위해서는 피나무가 (아까시나무보다) 훨씬 더 좋은 나무고요. 좋은 꿀 생산량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많이 심는 게 양봉산업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마을운동과 함께 시작했던 산림 녹화 사업.
이제는 더욱 경제성 있는 나무를 심어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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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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