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승민,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우승
남자부서는 전웅태 5년만 개인전 동메달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성승민(한국체대)이 한국 여자 근대5종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성승민은 15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2024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수영·승마·레이저 런(사격+육상) 합계 1434점을 획득, 블런커 구지(헝가리·1433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근대5종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사상 첫 입상이 금메달로 나왔다.
이전까지 한국 근대5종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은 2017년 남자부의 정진화가 유일했다.
이 외에 남자 단체전과 남자 계주, 혼성 계주에서 여러 차례 우승이 나온 바 있다.
여자부에선 계주나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이 하나도 없다가 10일 열린 올해 대회 계주 경기에서 김선우(경기도청)와 성승민이 금메달을 합작했고, 개인전에서도 성승민이 일을 냈다.
이번 우승으로 성승민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그는 이미 이번 시즌 월드컵 선전으로 세계 랭킹을 끌어 올리며 파리행이 유력했으나 완전히 굳히려면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입상하거나 이후 세계 랭킹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 근대5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입상으로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김선우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데 이어 성승민도 출전을 확정했다.
2003년생으로 수영 선수를 하다가 중학교 때 종목을 바꾼 성승민은 2022시즌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활동해 온 선수다.
그 시즌 국가대표가 선발된 2021년 11월 성승민은 고등학생이었는데, 대한근대5종연맹이 파리 올림픽과 이후를 바라보며 수영과 레이저 런 성적이 뛰어난 고교생 유망주를 대표 명단에 일부 포함한 것을 계기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5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입상(은메달)하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도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이번 시즌 월드컵 2·3차 대회에서 연속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어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결승에선 펜싱과 수영 2위, 승마 3위로 고른 기량을 뽐냈고, 레이저 런에서 두 번째 주자보다 11초 앞선 선두로 출발했다.
막판 사격에서 약간 실수가 나오며 구지와 경합을 벌이기도 했지만, 성승민은 간발의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여자 단체전까지 3관왕 가능성도 있었으나 한국이 헝가리(4229점)에 이어 2위(4182점)에 오르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하나에 만족해야 했다.
김선우가 개인전 8위(1391점)에 오르고, 장하은(LH)이 14위(1357점)에 자리하며 한국은 2022년 은메달 이후 2년 만에 여자 단체전 입상에 성공했다.
이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 근대5종의 간판인 전웅태가 처버 뵈흠(1551점), 벌라주 세프(1524점·이상 헝가리)에 이어 3위(1513점)에 오르며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부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근대5종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던 전웅태는 2회 연속 입상의 희망을 밝혔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선 전웅태와 서창완(1457점·개인전 14위), 김승진(인천광역시 체육회·1445점·개인전 15위)의 점수 합산 4415점으로 헝가리(4544점)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근대5종은 10일 남녀 계주 금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여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가져오며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획득, 2017년과 2022년의 2개를 앞질러 단일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금메달을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도 나왔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혼성계주에서도 추가 메달을 노린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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