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즈벡에서 귀국길 올라…중앙아시아 3국 순방 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우즈베키스탄 측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둘째 딸 부부가, 우리 측에서 원도연 주우즈베키스탄 대사 내외가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을 입고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았으며 김 여사는 베이지색 원피스와 검정색 구두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환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비행기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14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등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을 다졌다.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최초로 해외 수출하는 계약 등 정상 임석 하에 17건의 각종 문서를 체결했다.
먼저 두 정상은 경제·사회, 개발협력과 문화교류 등 전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하고 외교장관 전략대화 등을 지속적으로 여는 '외교부간 2025-2027 협력 계획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경제 공동위 활성화 약정' 등을 체결해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했다.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런 명칭의 협력 관계는 '형제국'으로 부르는 UAE(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정도밖에 없다.
구체적으로는 교통과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한다. 우선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최초로 해외 수출하는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맺었다. 시속 250㎞급 고속철 42량 계약으로서 약 2700억원 규모다.
하반기 입찰 예정인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약 53.5억 달러) 수주 관련 협조도 구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우즈베키스탄 건설공공주택부·에너지부와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우리의 지역난방 시스템의 수출 기반을 확보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KDHC), 우리 건설사·배관 관련 기업의 진출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또 앞서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구축한 핵심광물 협력체계는 핵심광물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활용까지 전 주기 협력 및 기술협력, 인적교류 등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반도체·이차전지의 소재가 되는 텅스텐, 몰리브덴 등의 광물이 풍부하다.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맺고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개발 및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했다. 양국이 공동 운영 중인 '희소금속센터' 내에 고순도 희소금속 제품의 생산시설도 확장해 향후 희소금속 자원 확보를 위한 상용화 기반을 다졌다.
무역·금융 분야 협력도 강화했다. 정부는 우즈베키스탄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 의정서를 체결했고 수출입은행은 우즈베키스탄 산업건설은행(UZPSB)과 전대금융 한도를 기존 3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증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수입업자 등에게 수입자금을 대출해주는 한도를 늘림으로써 자동차·자동차부품·기계·설비 등 우리 기업의 대 우즈베키스탄 수출을 지원하는 효과다.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한도도 증액 갱신했다. 기존 2021~2023년 간 10억 달러에서 2024~2027년 간 20억 달러로 확대됐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제약클러스터 조성 2차 사업 EDCF 차관계약을 체결했다. 타슈켄트 약학대학·지원시설 건립사업(2021년 EDCF)의 후속사업 성격으로 신약 개발 연구와 임상시험 관련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우즈베키스탄 제약 분야 연구역량 강화와 약품 자급 기반 마련을 위한 조치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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