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무너진다…불법 토석 채취 ‘몸살’

곽선정 2024. 6. 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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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공사에서 쓰이는 토석의 40%는 우리 산림에서 채취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허가받지 않고 폭약을 사용하는 등 불법 채취 행위를 일삼고 있어 산림이 크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먼저 곽선정 기자가 불법 토석 채취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폭격을 맞은 듯 산 정상이 움푹 패어 있습니다.

거대한 암석들도 어지럽게 굴러다닙니다.

2012년부터 한 업체가 토석을 채취해 온 곳입니다.

허가 면적은 2만 9천 제곱미터.

기준인 3만 제곱미터에 조금 못 미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었지만 인근 마을은 늘 먼지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경수/인근 주민 : "분진이 계속 이렇게 마을로 내려오고 해서 마을에서 빨래를 널어놓으면 빨래에 먼지가 이렇게 알아볼 정도로 (붙어요)."]

이 업체가 작업중인 또 다른 산지.

임산물을 채취하며 자연석을 반출하겠다고 신고한 곳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대형 암석이, 마치 계단처럼 정밀하게 잘려나갔습니다.

폭약을 사용한 흔적도 보입니다.

임산물 채취 없이, 토석만 캐낸 겁니다.

이런 불법 토석 채취로 파헤쳐진 산림은 축구장 9개 정도 크기인 모두 6만 7천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민원이 잇따르자, 지자체는 지난해 말에야 업체 대표를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노삼숙/화순군 인허가과장 : "다 일일이 확인이 어렵습니다. 신규로 들어온 것들을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전남 고흥의 또 다른 채석 현장.

위성 사진을 살펴보니, 훼손된 지역이 허가 면적보다 더 넓게 퍼져있습니다.

난개발을 막기 위해 허가 구역 경계를 표시하도록 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해당 업체는 앞서 두 차례나 불법 채취 혐의로 사법처리됐습니다 .

[송기원/산지보전협회 산지보전센터장 : "허가받은 구역 내에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눈에 잘 띄도록 적색으로 표시를 하고 사업 경계구역을 백색으로 표시하거든요."]

산림청이 지난 2018년부터 5년 동안 적발한 불법 토석 채취는 3백여 건에 달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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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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