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외국인 구금' 강행에 필리핀 "무시하고 계속 조업"

중국이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 선박을 구금하기로 했지만 필리핀이 무시하기로 하면서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로이터통신은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이 자국 어민들에게 중국의 '외국 선박 구금' 방침과 관계 없이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에서 계속 조업하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우리는 배타적경제수역 안의 자원을 활용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며 "필리핀 정부가 어민 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중국은 자국이 영유하는 남중국해 해역에 침입하는 외국 선박을 중국 해경이 최장 60일간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6월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 5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넉 달 반 동안 어업 금지 기간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필리핀 측은 중국 조치에 근거가 없는 만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표적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프래틀리 군도 안의 스카버러 암초 등지에 선박 배치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필리핀 북부 루손섬의 해군 기지에 초음속 대형 미사일 기지를 구축하고, 수빅만 국제공항에 공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용주 기자(tall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08188_364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