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서울 면적 5.6배가 불탔다···세계 최대 습지서 최악의 화재

박윤선 기자 2024. 6. 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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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강수량이 급감하면서 세계 최대 습지인 '판타나우'가 극심한 가뭄과 화재에 시달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열대 습지인 판타나우에서 역대 최악의 화재 피해가 예상된다.

브라질 국립기상청이 판타나우 습지의 60%가 속한 마투그로수두수우주(州)가 앞으로 3∼5일간 예년 평균보다 5도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화재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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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기후위기로 강수량이 급감하면서 세계 최대 습지인 ‘판타나우’가 극심한 가뭄과 화재에 시달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열대 습지인 판타나우에서 역대 최악의 화재 피해가 예상된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올해 6월 들어 현재까지 판타나우 생물군계에서 733건의 화재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역대 6월 최다 화재 기록은 2005년의 435건이었다. 브라질 국립기상청이 판타나우 습지의 60%가 속한 마투그로수두수우주(州)가 앞으로 3∼5일간 예년 평균보다 5도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화재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올해 현재까지 화재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9배나 많은 상황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위성 감시 프로그램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3400㎡ 이상이 불탔는데, 이는 서울의 5.6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이 피해 면적은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세계자연기금(WWF)은 2024년이 판타나우에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강수량 부족으로 산불 시즌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고 화재 강도도 심해졌다면서 올해 화재 피해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20년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당시 화재는 습지 3분의 1을 훼손했고, 서식하던 척추동물 1700만마리를 죽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습지에서 연기와 불이 피어오르고 악어와 원숭이, 뱀 등 야생동물들이 불탄 초목 주변에서 뼈만 남은 채로 발견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판타나우는 세계 최대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35만여종의 식물과 1300여종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판타나우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기 동안에는 4분의 3이 물에 잠기고, 4월부터 9월까지 건기 동안에는 물이 빠지는 독특한 지형의 땅이다. 습지는 20만㎡에 달하는데, 이는 전 세계 습지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구 온실가스 흡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작년부터 강수량이 급감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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