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손흥민, 절친 동료에게 인종차별적 발언 들었다···“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SNS로 사과

로드리고 벤탕쿠르-손흥민. Getty Images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2)이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27)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에게 나쁜 농담을 한 후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개인 SNS에 게시한 로드리고 벤탕쿠르 사과문. 벤탕쿠르 SNS 캡처

벤탕쿠르는 최근 조국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다. 방송 중 벤탕쿠르는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말하자 “쏘니(손흥민의 애칭)? 아니면 쏘니 사촌의 것은 어떤가?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동양인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의 뜻이 담겨 있는 말이었다. 이후 팬들은 벤탕쿠르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며 큰 파문이 일었다. 장난 섞인 농담이었다고 해도 도를 넘은 말이었다.

벤탕쿠르는 논란이 점점 커지자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흥민에게 전하는 사과의 메시지를 올렸다. 벤탕쿠르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라며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너뿐만 아닌 누구도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벤탕쿠르가 사과를 건넸지만 여전히 거센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현재 축구계에선 인종차별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최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발렌시아 3명의 팬에게 8개월의 징역형이 내려졌다. 그럴 정도로 인종차별에 대해선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로드리고 벤탕쿠르-손흥민. Getty Images

로드리고 벤탕쿠르-손흥민. Getty Images

더불어 벤탕쿠르와 손흥민은 절친 사이로 알려져 더 논란이 일고 있다. 벤탕쿠르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뒤 8개월 만인 지난 10월 복귀전을 치렀다. 그 당시 가장 기뻐하고 공개적으로 환영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이는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정작 벤탕쿠르는 손흥민에게 이해할 수 없는 농담을 하면서 여러 팬들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