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좀비” vs “사기꾼”…트럼프 생일날 바이든과 주고받은 독설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81) 측이 “뇌사상태 좀비” “사기꾼” 등의 맹비난을 주고 받았다.
14일(현지시각) AP,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팬그룹 ‘클럽 47 USA’와 함께 생일파티를 즐겼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자신보다 3세 많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연임하기에는 너무 노쇠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무능한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모든 대통령은 적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뼈있는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역시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는 선택”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가지 ‘업적’ 목록을 만들어 공세를 이어갔다. 여기엔 여러 차례의 파산 사건, 극우적 문제 발언, 성 비위 혐의, 골프 부정행위, 의사당 폭동 조장, 최근 뉴욕에서 중범죄로 유죄평결을 받은 ‘입막음돈’ 사건 등이 나열됐다.
바이든 캠프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도널드, 생일 축하해. 당신은 사기꾼, 실패자, 협잡꾼,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 경제, 권리, 미래에 대한 위협”이라며 “당신의 79번째 생일을 위한 우리의 이른 선물:당신이 다시는 대통령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에서 혼자 자리를 이탈하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공개된 것을 겨냥해 맞불을 놨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뇌사상태의 좀비처럼 돌아다닌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3일 G7 회원국 군인들의 공중낙하 시범 행사장에서 촬영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정상이 모인 곳에서 벗어나 다른 쪽으로 향하다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안내를 받아 되돌아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문제삼은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전국위원회 측에서 SNS에 배포한 것으로, 원본 영상에서 가장자리를 잘라낸 편집본이다. 원본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낙하산병과 대화하기 위해 몸을 돌려 몇걸음 나아갔고, 이후 멜로니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다른 정상들이 있는 쪽으로 안내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화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낙하산병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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