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 헤매던 맹장염 환자 '구사일생'…공공병원장이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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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50대 환자가 받아줄 병원을 찾아 헤매다 공공병원장이 직접 수술에 나서면서 간신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A 씨의 상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마지막으로 환자를 받아 준 것은 공공병원인 인천의료원이었습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공공병원이 해야 될 사회적 책무고, 저희는 의정갈등이 아무리 있더라도 당연히 환자를 위해서 끝까지 있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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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50대 환자가 받아줄 병원을 찾아 헤매다 공공병원장이 직접 수술에 나서면서 간신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집단휴진까지 확산하면, 이런 위험한 상황이 더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 소식은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성 환자 한 명이 119 구급대의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들어옵니다.
환자의 복부는 심하게 부풀어 있습니다.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50대 A 씨는 종일 병원을 찾아 헤매다니다 밤 9시가 넘어서야 인천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당일 오전 수술을 받기로 돼 있었지만, A 씨가 평소 치매를 앓고 있어 의료진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자 인천 등 수도권 병원에서 모두 받아주지 않은 것입니다.
일부 병원은 수술할 의사가 없다며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A 씨의 상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마지막으로 환자를 받아 준 것은 공공병원인 인천의료원이었습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장 마비가 오기 때문에 배가 상당히 많이 불러지고, 호흡도 곤란해지고, 또 환자가 정신이 안정되지 않은 분이어서 많이 움직이고 주삿바늘조차 유지하기 힘든 상태였기 때문에….]
의료원장이 직접 수술을 집도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A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아직 배가 불러서 아마 숨쉬기가 힘든 거 같아요. 조금 산소 유지하도록 합시다.]
A 씨는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A 씨/환자 : 몸은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조 원장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공공병원이 해야 될 사회적 책무고, 저희는 의정갈등이 아무리 있더라도 당연히 환자를 위해서 끝까지 있을 거고요.]
조 원장은 전공의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의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을 수 있다며 의료공백 사태를 우려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신세은)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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