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벤탄쿠르, 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영국 언론 "끔찍한 농담"
[앵커]
오늘(15일) 한국 축구 국가 대표 주장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토트넘의 가까운 동료 벤탄쿠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비판이 더 거셌는데요. 벤탄쿠르가 사과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의 시작은 벤탄쿠르가 뱉은 한마디였습니다.
[벤탄쿠르/토트넘 : 쏘니? 아니면 쏘니 사촌?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요.]
자신의 나라인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도중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하는 진행자와 농담을 주고받은 장면입니다.
이 발언을 두고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이란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팀 내 가까운 동료 벤탄쿠르가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단 점에서 팬들의 분노를 더 키웠습니다.
벤탄쿠르가 지난해 부상을 입었을 때도, 이후 여덟 달 만에 복귀했을 때도,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각별히 챙겼습니다.
논란에 휩싸이자 벤탄쿠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쁜 농담이었다"면서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을 두고도 "무성의하다"며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을 부르는 '쏘니'도 철자를 틀리게 쓴 데다 하루 뒤면 사라지는 게시물에 사과문을 올렸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찾아보기 어렵단 겁니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등 인종차별 행위를 한 관중에겐 벌금형과 경기장 출입금지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선수끼리 일어난 인종차별 논란에, 영국 언론 '미러'는 "끔찍한 농담"이라고 꼬집었고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Rafa Cot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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