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의대생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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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엔 서울대 교수님들에게 진료를 계속해달라는 요청인 줄 알았습니다.
제 생각은 빗나갔습니다.
"아직도 정부 눈치를 봐야 하느냐"며 "의대생, 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억압당하고 불이익에 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더군요.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으로 중요하다"고도 했습니다.
아니요, 틀렸습니다.
앞으로의 환자도 중요하고, 지금 당장 생명이 위태로운 단 1명의 환자, 그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간절함은 더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절대로 의사 못 이긴다, 소말리아 의사 커밍쑨, "이 여자 판사 제정신?"에 이은 부적절한 발언임에 틀림 없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모레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갑니다.
동네 병원들도 화요일에 집단 휴진한다고 하죠.
의사 파업까지 가게 한 정부도 문제 해결능력도 아쉽지만, 의사 단체들의 집단 행동과 일부 학부모들의 이기주의적인 언행도 결코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습니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의학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후속편으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방송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의대 증원에 따른 전공의 파업 여파로 언제 방송될 지 모를 신세가 됐습니다.
슬기로울 언젠가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이상은/1993)]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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