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에 공개 저격 당한 의협회장 “손 뗄까?”

김자아 기자 2024. 6. 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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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뉴스1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을 공개 저격하자, 임 회장이 “원하지 않으면 손 떼고 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13일 밤 일부 전공의가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고 남겼다.

이어 “죽어라고 지원해줬더니 고맙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컴플레인(불만)만 가득이고 왜 내가 내 몸 버려가며 이 짓하고 있나 싶습니다”라면서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투쟁 전부 대전협에 맡기고 손 떼고 싶습니다”고 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글./페이스북

임 회장은 이 글을 올리기 전 박 비대위원장이 SNS에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는 글을 남겼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박 위원장은 의협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를 구성하고, 정부가 전향적으로 답을 주는 경우 18일 집단 휴진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걸 두고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고도 했다.

다만 의협은 계속해서 전공의들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는 “임 회장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투표를 통해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전공의들의) 방향과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업무를 방해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불만을 표출한 것뿐”이라며 “전체 전공의들에게 하는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회원인 전공의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지금도 대전협에 최우선으로 접촉하는 등 일반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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