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대전 복귀전 치르는 황선홍 "대전 아니면 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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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복귀전을 앞둔 황선홍 감독은 "대전이 아니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대전에서 얘기 안 했으면 (당장 현장으로) 안 왔을 것이다. 다른 팀 같았으면 선택 안 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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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복귀전을 앞둔 황선홍 감독은 "대전이 아니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강등권인 11위로 추락한 대전은 지난 3일 황 감독을 선임했다.
황 감독으로서는 2020년 9월 당시 K리그2(2부)에 있던 대전 사령탑에서 물러나고서 3년 9개월 만에 대전에 복귀했다.
A매치 휴식기를 거쳐 이날 포항전을 통해 복귀전을 소화한다.
황 감독이 대전 사령탑에 오른 것에 대해 불안한 시건으로 바라보는 팬들이 적잖다.
지난 4월 한국 축구에 커다란 실패의 기억을 안긴 데다, 에너지도 많이 소진했을 황 감독이 좀 더 재충전의 시각을 가지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는 지난 4월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했다가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에 충격패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포항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 감독은 비교적 빠르게 현장으로 복귀한 이유는, '대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대전에서 얘기 안 했으면 (당장 현장으로) 안 왔을 것이다. 다른 팀 같았으면 선택 안 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황 감독이 2020년 9월 대전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 대전은 3위였다.
후반기 들어 경기력이 안 좋아진 건 사실이었으나, 여전히 승격을 노려볼 만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당시 구단 내 여러 잡음이 들렸고, 결국 자신 '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황 감독은 "초대 감독으로서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 항상 대전을 지켜봐 왔다. 다시 이렇게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면서 "대전은 팬들이나 여러 가지가 좋은 곳이다. 그래서 (결별했을 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부임 뒤 10여일 동안 팀을 지휘하면서 선수층 두께, 부상자 등 문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다는 점을 인지했다는 황 감독은 일단 이번 시즌은 '잔류'하는 것만을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황 감독은 "현재로서는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후 안정적으로 뭔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선수 시절 활약했고, 지휘봉도 잡았던 '친정' 포항을 현재 지휘하는 사령탑은, 역시 포항에서 오래 뛰었으며 그와 동갑내기 '절친' 사이이기도 한 박태하 감독이다.
박 감독은 하필 황 감독의 복귀전 상대가 된 것에 대해 "우리도 갈 길이 먼데 큰일"이라면서도 "(황 감독이) 빨리 이 위기를 벗어나기를 바란다. 대전은 시설도 좋고 투자도 마찬가지고 잘하려고 노력하는 구단이다. K리그 붐을 이끄는 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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