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가해자의 70%는 가족…증가 추세도 우려
[앵커]
오늘(15일)은 노인 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본격적인 초고령화 사회에 노인 학대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인데요.
정부가 노인 학대를 막기 위해 돌봄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배규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서울 강동구의 한 가정집 CCTV에 찍힌 장면입니다.
잔뜩 성이 난 한 여성이 백발이 성성한 80대 노인을 향해 베개를 휘두릅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머리채가 잡힌 채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노인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이 계속됩니다.
약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80대 치매 노인을 학대한 이 요양보호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폭행을 비롯해 이런 신체적 학대 뿐 아닙니다.
정서적 학대, 경제적 학대, 방임 등 여러 유형의 노인 학대가 매년 수만건씩 발생합니다.
<이기일 / 보건복지부 1차관> "안타깝게도 노인 학대 건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 2만1,936건으로 해서…"
더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은 학대입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노인 학대 신고의 약 70%는 가족이었습니다.
학대 신고 셋 중 하나는 배우자, 또 셋 중 하나는 자녀였습니다.
차마 가족을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학대는 수치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순둘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회가 같이 부양부담을 져야 하는데 그런 서비스가 모르기도 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
정부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돌봄을 강화하는 한편, 경찰과 협력해 이번 한달간 노인학대 예방과 근절을 위한 집중 추진 기간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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