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좀비" "사기꾼" 트럼프 78세 생일에 대선캠프 독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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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열하게 대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번째 생일날에도 양측 선거캠프가 "뇌사좀비", "사기꾼"과 같은 독설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열띤 환호 속에서 한시간 동안 연설을 이어 나갔는데 바이든 대통령 비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바이든 캠프는 땀에 젖고 단정치 못한 차림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그 아래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가지 '업적' 목록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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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사기꾼, 미래 위협" 공격하자 "바이든은 뇌사상태 좀비같아" 맞불
바이든 G7 자리이탈 영상 논란…"공화당이 영상 편집해 유포한 것"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열하게 대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번째 생일날에도 양측 선거캠프가 "뇌사좀비", "사기꾼"과 같은 독설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저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팬그룹 '클럽 47 USA'와 함께 생일파티를 즐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수천명의 팬이 '해피 버스데이'로 시작하는 생일 축가 노래를 불렀다.
팬들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빨간색 야구모자, 미국 국기 등으로 치장된 다층의 초대형 케이크를 선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열띤 환호 속에서 한시간 동안 연설을 이어 나갔는데 바이든 대통령 비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자신보다 3세 많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연임하기에는 너무 노쇠하다면서 "우리나라는 무능한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모든 대통령은 적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상대 후보의 생일을 호재로 삼아 공세를 강화했다.
바이든 캠프는 땀에 젖고 단정치 못한 차림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그 아래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가지 '업적' 목록을 실었다.
'업적'에는 여러 차례의 파산 사건, 극우적 문제 발언, 성 비위 혐의, 골프 부정행위, 의사당 폭동 조장, 최근 뉴욕에서 중범죄로 유죄평결을 받은 '입막음돈' 사건 등이 나열됐다.
바이든 캠프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도널드, 생일 축하해. 당신은 사기꾼, 실패자, 협잡꾼,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 경제, 권리, 미래에 대한 위협"이라며 "당신의 79번째 생일을 위한 우리의 이른 선물:당신이 다시는 대통령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그러자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뇌사상태의 좀비처럼 돌아다닌다"면서 맞불을 놓았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에서 혼자 자리를 이탈하는 듯한 모습이 영상이 공개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나약하고 무능한 후보"라고 몰아붙였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13일 G7 회원국 군인들의 공중낙하 시범 행사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정상이 모인 곳에서 벗어나 다른 쪽으로 향하다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안내를 받아 되돌아오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이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의 전국위원회가 SNS에 최초로 배포한 것으로, 원본 영상이 아니라 원본 화면에서 가장자리를 잘라내 편집한 영상이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본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낙하산병과 대화하기 위해 몸을 돌려 몇걸음 나아갔고, 이후 멜로니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다른 정상들이 있는 쪽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이 담겼다. 이 화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낙하산병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WP는 공화당 전국위가 '값싼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이 영상을 뉴욕포스트와 텔레그래프 등이 빠르게 '바이든, G7 정상회담에서 방황하다 이탈리아 총리에 의해 끌려나와' 등의 제목을 붙여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뼈있는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서로 고령인 처지임을 내비치면서도 "하지만 이번 선거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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