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말 안 하는데" 이승엽 감독, '결승포' 친 두산 외인 왜 직접 불러 혼냈나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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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48) 감독이 전날(14)일 결승 투런포로 팀을 승리로 이끈 외국인 선수 헨리 라모스(32)를 직접 불러 혼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라모스에게 강하게 이야기했다. 사실 프로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플레이였다. (사소한 실수는) 웬만하면 이야기를 안 하는데 이번엔 말을 안 하고 지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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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라모스에게 강하게 이야기했다. 사실 프로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플레이였다. (사소한 실수는) 웬만하면 이야기를 안 하는데 이번엔 말을 안 하고 지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라모스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느낀 건 전날 두 차례 수비 실책 때문이었다. 두 번 모두 실점으로 이어져 자칫하면 경기를 내줄 뻔했다. 5회 말 1사 2루서 나온 이주형의 우전 안타 때 라모스는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뒤로 빠진 공을 다시 줍는 과정에서 2루 주자의 득점과 이주형의 2루 진루가 이뤄졌다.
두산이 4-3으로 앞선 8회 말 실책은 더 치명적이었다. 키움 송성문이 1사에서 친 타구는 라모스와 2루수 전민재 사이로 향했다. 라모스가 잡는 것이 조금 더 적절한 위치였지만, 그는 바로 눈앞에서 송성문의 타구가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후속 플레이도 아쉬웠다. 라모스는 3루 송구로 송성문의 추가 진루를 막으려 했으나, 악송구로 3루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이후 이용규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후 9회 초 직접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결자해지했지만, 이 감독의 쓴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모스가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구해냈다. 다만 수비에서는 조금 더 집중력을 보여주길 당부하고 싶다"고 콕 집어 말했다.
라모스도 이를 의식한 듯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8회 수비) 내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었어야 했는데 공격적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날 실책은 태도도 문제가 됐다. 공을 뒤로 빠트렸을 때 설렁설렁 뛰어가 잡는가 하면 실책에도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2루수 전민재가 고개를 푹 숙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화면에 함께 잡혀 더욱 비교됐다.
이 감독은 "(수비시 설렁설렁 뛰는 것에 대해) 그것도 이야기했다.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플레이가 자주 나온다. 충분히 알아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그렇게 안 했을 텐데 뛸 때는 또 잘 뛴다"며 "사실 프로 선수면 다음 플레이를 해야 한다. (어제 같은 경우는) 생각 없는 플레이, 아마추어 같은 플레이다. 하면 안 되는 플레이가 나왔다. 우리 팀이 더 좋아지고 실수 없이 분위기 좋게 가려면 그런 플레이는 나오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동주.
이에 맞선 키움은 이주형(지명타자)-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1루수)-원성준(중견수)-고영우(3루수)-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이용규(우익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엔마누엘 헤이수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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