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DMZ 내 일부 구간에 방벽 등 설치…장벽 세우나
[앵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일부 구간에 방벽 등을 설치하는 정황이 우리 군에 포착됐습니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장벽을 세우려는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데요.
북한이 최근 남북 간 물리적인 연결을 모두 끊어내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MDL) 북쪽 비무장지대(DMZ)에서 방벽을 세우고, 땅을 파고, 도로를 건설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DMZ 내 일부 구간에 방벽으로 보이는 구조물을 설치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군의 작업은 주요 지점에 경계·방호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삽과 곡괭이를 든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을 잘못 넘어왔다가 돌아간 사건도 방벽 건설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이성준 / 합참 공보실장> "지난 6월 9일 12시 30분경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을 단순 침범하여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하였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경의선을 비롯해 남북을 이어주던 3개 도로에 모두 지뢰를 매설하는 등 물리적인 연결 고리를 끊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여야 하겠습니다."
북한의 지금까지 행보로 보아 이번 'DMZ 내 작업'이 휴전선을 따라 남북을 가로지르는 장벽 건설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다만, 군 관계자는 "현재 작업 중인 구조물이 장벽을 쌓기 위한 기초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248㎞에 달하는 군사분계선과 DMZ 북방한계선 사이에는 북한군 최전방 감시소초(GP)를 연결하는 철조망이 있는데, 북한군은 이 철조망을 보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영상취재 :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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