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꼴찌팀 에이스가 된 비운의 KBO MVP…가을야구 판도 바꿀 트레이드 블루칩 되나

조형래 2024. 6. 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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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지난해 한국 KBO리그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메이저리그로 유턴에 성공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올 시즌 행보는 한국과 미국 모두 관심사였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의 초특급 유망주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뒤 방출됐고 KBO리그 무대에서 도전을 택했다. 그리고 이 도전의 결과가 최고의 선택이 되면서 KBO리그에서 유례없는 기록을 썼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30경기 180⅓이닝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 이닝 당 출루 허용(WHIP) 0.95의 초특급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 투수 최초의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의 기록을 달성했다.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의 영광은 모두 페디의 몫이었다.

그리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8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무대로 금의환향했다. 계약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향후 미래를 고민해야 할 방출 투수가 한국 무대를 찍고 돌아오자 200억짜리 투수가 됐다.

페디의 계약 규모는 그동안 KBO리그 무대에서 유턴한 투수들 가운데 최고액 수준이었다. 그만큼 페디는 남다른 역사를 완성했고 메이저리그도 페디의 업적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페디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써 내려갈 성적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의 바로미터가 생기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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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페디는 한층 더 성숙한 기량으로 이전과 다른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쓰고 있다. 페디는 올해 화이트삭스에서 14경기 선발 등판해 81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피안타율 2할2푼8리, WHIP 1.16으로 정상급 성적을 남기고 있다. 14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6번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5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도 2번 뿐이다. 

페디도 억울하다. 내용이 걸맞는 승수가 따라오지 않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꼴찌팀이다. 18승53패 승률 2할5푼4리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20승을 거두지 못했고 또 2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다. 5월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이달 7일까지 무려 14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좌완 유망주 개럿 크로셰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페디다. 시즌을 포기하고 탱킹에 돌입하는 꼴찌팀 화이트삭스에 있어서 페디는 너무나 훌륭한 트레이드 매물이다. 2년 계약을 맺으며 나름의 도박을 펼쳤는데 이게 성공작이 됐다. 화이트삭스 입장에서는 페디를 매물로 유망주들을 받아올 수만 있다면 트레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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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국 현지에서도 페디를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매물로 생각하고 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48일 가량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경쟁팀의 트레이드 대상을 살펴볼 시간이다’라면서 ‘팀들이 가노리는 최고의 매물들은 헤수스 러자르도(마이애미) 루이스 서베리노(뉴욕 메츠)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그리고 개릿 크로셰, 에릭 페디 등 선발 투수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이트삭스는 판매자라고 규정하면서 페디를 원할 수 있는 구단들이 있다고 했다. 매체는 ‘화이트삭스의 미래를 위해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트레이스하는 파이어세일을 계획하고 있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는 그들의 최고의 트레이드 자산이며 필라델피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토론토, 피츠버그를 비롯한 몇몇 팀들이 그를 원할 수 있다’라면서 ‘그리고 크로셰와 폐디 등 중요한 선발 투수와 구원투수 마이클 코펙 등 트레이드할 수 있는 몇몇 선수들이 있다. 화이트삭스는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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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페디를 원할 수 있는 구단으로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미네소타 트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등이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두 선발 투수가 필요하고 비교적 저렴한 반대급부로 영입할 수 있는 페디에게 관심이 쏠릴 수 있다. 과연 KBO리그 출신의 메이저리그 에이스가 가을야구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트레이드 블루칩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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