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맞고 또 맞았다...고우석 밀어낸 '前 KIA' 앤더슨, MIA 첫 등판서 2이닝 10피안타 7실점 '와르르'

오상진 2024. 6. 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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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3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숀 앤더슨(30)이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앤더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마이애미가 1-8로 패하면서 앤더슨은 패전투수가 됐다.

1회부터 앤더슨은 불안했다. 1회 말 워싱턴 선두타자 CJ 에이브럼스에게 5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몰려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장타를 허용했다. 마이애미 수비진이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3루에 도전하던 에이브럼스를 잡아내 앤더슨은 첫 위기를 넘겼다.

앤더슨은 다음 타자 레인 토마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까지 범해 1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제시 윈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더슨은 에디 로사리오를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어렵게 1회를 마쳤다.

2회는 무난했다. 조이 메네세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앤더슨은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케이버트 루이즈를 우익수 뜬공, 닉 센젤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정리했다.

3회는 악몽 그 자체였다. 마이애미가 1-0으로 앞선 3회 말 앤더슨은 제이콥 영과 에이브럼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토마스에게 던진 초구 싱커를 공략당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주자가 모두 사라졌지만 앤더슨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윈커에게 안타, 로사리오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 몰린 뒤 메네세스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얻어 맞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무사 1루에서 가르시아에게 또 안타를 맞은 앤더슨은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7타자 연속 피안타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와스카르 브라조반이 승계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면서 앤더슨의 실점은 7점까지 올라갔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88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앤더슨은 201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2019년(28경기 3승 5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44)과 2020년(18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52) 가능성을 보여준 앤더슨은 2021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부터 커리어가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부상자 명단(IL)을 오르내리던 앤더슨은 6월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겼고, 이후 두 달 사이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팀을 옮기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2021년 여러 팀을 거치며 16경기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한 성적을 남긴 앤더슨은 202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다시 기회를 받았지만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앤더슨은 2023시즌을 앞두고 KIA와 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14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기고 중도하차했다. KIA가 토마스 파노니의 재영입을 선택하면서 KBO리그를 떠나게 된 앤더슨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올해 4월 텍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앤더슨은 빅리그에 잠시 콜업돼 2경기 3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지난 5월 27일 DFA(양도지명) 처리됐다. 방출 위기에 몰린 앤더슨은 마이애미의 부름을 받았다. 마이애미는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이 과정에서 40인 로스터의 자리를 비우기 위해 고우석을 DFA 조처했다. 이후 고우석은 웨이버를 통과해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됐다.

앤더슨은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팀 잭슨빌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뒤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등판부터 난타를 당하며 최악의 첫인상을 남겼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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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아웃카운트 없이 7타자 연속 피안타 충격...최악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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