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휴전선 따라 담벼락·전술도로 설치 정황 포착"

김대겸 2024. 6. 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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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휴전선 일대에서 담벼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동시다발적으로 설치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망에 포착됐습니다.

일대에는 작업 인력과 중장비 등이 오고 가는 전술도로까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대겸 기자!

휴전선 일대에서 구조물 설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을 위한 국경선을 긋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최근 우리 군은 휴전선 일대에서 북한군과 중장비가 오가며 담벼락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하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활동은 남북 군사분계선(MDL) 위쪽, 비무장(DMZ) 지대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뒤쪽으로는, 북한 내부에서 군 작업 인력과 차량 등이 오가는 용도로 보이는 전술도로까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아직 기초공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실제 북한이 장벽을 건설하는 것인지 아니면 철책 시설 등을 보강하는 작업을 하는 건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군 동향이 약 248㎞에 달하는 휴전선 전 구간에서 포착되는 게 아니라 일부 구간, 구간별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실제 남북을 가로막는 장벽 형태로 완성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군은 비무장 지대 안에서 담벼락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하려는 행위가 정전협정 위반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휴전선 인근에서 북한군 특이 동향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북한군 20여 명이 곡괭이와 삽 등을 가지고 작업을 하다가 군사분계선을 일시적으로 침범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군은 우리 군 경고사격을 받고 곧장 물러났는데, 이 일대에서도 북한의 구조물 설치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른바 '2 국가론'을 언급한 뒤로 경의선과 동해선 등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우리와의 물리적 연결선을 끊으려는 동향을 계속 보여왔습니다.

북한이 냉전 시대 베를린 장벽을 떠올리게 하는 긴 장벽을 설치하는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군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 감시하고 있고 유엔사와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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