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희 "저의 욕망? 배우로 유명해지고 싶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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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소희가 제 나이의 캐릭터를 만났다.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던, 극을 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오롯이 자신의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을 보여준 안소희다.
또 한 가지는 처음으로 극에서 제가 맡은 캐릭터가 이야기의 중심이 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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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배우 안소희가 제 나이의 캐릭터를 만났다.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던, 극을 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
안소희는 영화 '대치동 스캔들'(감독 김수인)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전보다 한층 더 단단해진 연기로 관객 앞에 나선다.
'대치동 스캔들'은 사교육의 전쟁터이자 욕망의 집결지 '대치동'에서 일타 강사 윤임과 학교 교사인 기행의 만남이 목격되면서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윤임이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 6월 19일 개봉.
안소희는 '대치동 스캔들'에서 윤임 역을 맡았다. 윤임은 무뚝뚝하지만 실력있는 대치동 학원 국어 강사로, 자신이 담당하는 중학교 국어교사 기행이 찾아오면서 스캔들에 휘말리고, 잊고 있었던 10년 전 대학 시절 과거를 만나게 된다.
안소희는 '대치동 스캔들'을 통해 한층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일타 강사로 빙의, 자신에게 시선 집중케 한다. 오롯이 자신의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을 보여준 안소희다. 그를 아이즈(IZE)가 만나 개봉을 앞둔 소감과 촬영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대치동 스캔들' 개봉 소감과 이번 작품에 대한 배우의 만족도가 궁금하다.
▶ 이 영화는 작년 여름, 6월 중순부터 한달 남짓 찍었다. 요즘 영화 시장에서 독립영화가 개봉하기 쉽지 않은데, 빠른 시간 안에 개봉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만족도는, 제 영화와 연기를 보면서 만족한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저랑 감독님이랑 준비할 때도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자체적으로 무겁지 않게 풀고 싶다고 말씀을 주셨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같이 웃으면서 보기도 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것 같다. 잘 봤다.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점이 끌려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는가.
▶ 시나리오 받았을 때, 한편의 청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재미있게 읽혔다. (출연 결심에) 여러 이유가 있었다. 일단 제가 그동안 했던 작품에서는 주로 제 실제 나이보다 밑으로 나이 차이가 있는 역을 주로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만났다. 지금 제 나이처럼, 서른하나, 서른둘 나이의 캐릭터여서 좋았다.
또 대치동이라는 특수 배경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사실은 한 인물이 20대 청춘 시절에 겪은 친구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꿈에 대한 이야기, 그러면서 큰 상처를 받기도 하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는데 이해가 잘 됐다. 모두 같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저한테는 도전이기도 했다. 이전에 보여준 직업, 성격, 외적으로 새롭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욕심이 났다. 또 한 가지는 처음으로 극에서 제가 맡은 캐릭터가 이야기의 중심이 된 작품이었다. 제가 맡은 윤임 역할에서 시작되는 점이 좋았다.
-일타 강사 역할을 연기했는데, 고민은 없었는가. 또 고민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가.
▶ 처음에 읽었을 때, (눈에) 들어오는 거는 국어 강사 윤임의 상황이 저와 많이 반대되는 이야기였다. 사실 제가 어린 나이에 일찍 일을 시작해서 학원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모른다. '국어 강사는 어떨까'라는 고민을 안 한 거는 아니다. 그러나 (시나리오) 읽다가보니까, 현재 모습도 중요하지만 윤임의 이전 과거,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가 처음 겪는 이야기인데,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게 고민됐던 부분이 정리가 되어서 해봐야지 했다.
-윤임 캐릭터는 여러 감정, 생각이 있는 인물이다. 이에 심리, 감정적인 표현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윤임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 여러 가지 부분에서 생각을 했다. 사운드적인(목소리) 부분이다. 윤임이 학원 강사다. 일의 온, 오프 모드에 차이를 두려고 했다. 외적인 부분에서는 표정이다. 학원 강사님이 보여지는 것도 중요한 직업이다. 학원에서의 모습이 꾸며진 것이라면, 그 외에 집에서나 20대 때 윤임은 꾸미지 않는 모습으로 생각했다. 집에서의 윤임은 옷도 바뀌지 않는데, 그런 디테일에 신경을 쓰려고 했다.
표정 같은 경우, 평소 냉소적으로 보여도 다른 부분이 있다. 윤임은 섬세한 친구다. 문학도였다. 섬세하고, 작은 부분도 다 신경 쓸 거라고 생각했다. 일상에서 표정을 지우기보다 작은 부분에서 조금씩 표출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10년 동안 친구한테 하지 못한 말을 과감하게 쏟아낼 때는 얼굴(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윤임이라면) 감정을 우선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고 말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표현했다.
-앞서 극을 처음부터 이끌어 가는 것에 끌렸다고 했다. 이런 점이 부담은 되지 않았는가. 책임감도 느꼈을 것 같다.
▶ 컸죠.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으로 와서 그 힘으로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임과 부담감에 앞서 욕심이 났다. 다른 촬영장에서도 제가 촬영하는 신이 있으면, 촬영 전후로 오래 있으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 스케줄표에는 윤임, 윤임이 적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 같이 있었다. 책임감을 갖고 나갔지만, (현장에서) 더 많이 느꼈다. 제가 미흡한 부분이 많았는데, 현장을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가 운이 좋게도 선배님들과 작품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들이 대단한 일을 해주셨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극 중 윤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캔들'에 대처했다. 그렇다면, 안소희는 스캔들에 대처하는 생각이나 방식이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 사실 어떤 일이든, 저에 대한 일이 생기면 아무렇지는 않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그렇지만,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시간이 짧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제가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빨리 받아들이고 이야기 하고, 그렇게 할 것 같다.
-극 중에서 학원 강사로 학원생의 학부모를 응대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러 학부모가 등장했는데, 혹시 안소희가 훗날 학부모가 된다면 어떤 스타일일까.
▶ 저는 저의 아버지가 해준 것처럼 (자녀에게) 해줄 것 같다. 제가 어릴 때, 가수 연습생을 하겠다고 새벽에 아버지와 집 앞에 앉아서 얘기를 했다. 아버지가 '진짜 하고 싶어? 그러면 한번 해봐'라고 하셨다. 해보고 싶은 거는 해봐야한다고 했다. 대신 제가 선택한 거니까 열심히 해야된다고 하셨다. 또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지 못할 수 있다고도 얘기하셨다. 저도 제 자녀가 하고 싶어하는게 있다면, (아버지처럼) 응원해 주겠다.
-극 중 윤임이 대치동 학원에 입성한 욕망을 얘기했다. 안소희도 현재 품고 있는 욕망이 있을까.
▶ 유명해지고 싶다. 배우로서. 그게 제일 큰 욕망이자 간절한 마음이다. 윤임이에게 '간절함이 없어 보인다'고 하는 나은이의 말이 있다. 하지만 윤임은 항상 간절함이 있었다. 저도 그렇다. 간절함이 있다. 배우로 유명해지고 싶다.
-'대치동 스캔들'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 제가 처음으로 극을 다 끌고 가는 작품이다. '안소희가 극을 끌고 갈 수 있구나'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사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매우 궁금하다.
-관객들에게 '대치동 스캔들'이 어떤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은가.
▶ 자극적인 소재, 이야기는 없다. 화려하지 않다. 사실 '대치동 스캔들'이란 제목에 있듯이 학원가의 이야기, 특수한 배경인가보다 하시겠지만 사실 20대 청춘과 10대 때 겪은 친구들과 한번은 겪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또 감정에 대한 공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가 무겁다기보다 산뜻하고 청량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여름에 편하게 보실 수 있다. 계절과 잘 맞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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