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평화 제안에 美 “러시아군이 철수하면 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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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이행하면 휴전 및 평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선 "가까운 장래에 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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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는 피해자… 열쇠는 러시아에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이행하면 휴전 및 평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선 “가까운 장래에 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스틴 장관은 취재진으로부터 ‘푸틴의 평화 제안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날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중립국화와 비군사화를 약속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땅으로 인정한다면 지금 당장 휴전을 한 뒤 평화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히틀러와 같은 수법을 쓰고 있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한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푸틴은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 국토를 불법으로 강탈했다”며 “따라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이래라 저래라 지시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어느 나라 지도자가 무력으로 기존 국경선을 지우고 이웃나라 땅을 빼앗는 일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자체가 국제법을 위반한 불법행위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푸틴은 오늘이라도 당장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부당하고 이유 없는 침략으로 장병 수십만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꼬집었다. 푸틴을 향해 오스틴 장관은 “지금 당장 전쟁을 끝내고 군인들을 우크라이나 땅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스틴 장관은 나토 확대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나토 32개 동맹국이 어느 시점에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가까운 장래의 어느 시점에 나토가 확대될 징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대한 빨리 나토 회원국이 되고 싶어하는 우크라이나의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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