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최고 151.8㎞-무실점→ERA 2점대 진입 ... 자리 빼앗은 前 KIA 앤더슨은 7실점 난조

안호근 기자 2024. 6. 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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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고우석.
고우석(26)이 빅리그 도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완벽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ERA)을 2점대로 끌어내렸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 A팀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 고우석은 1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121 파이낸셜볼파크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와 2024 트리플 A 경기에서 양 팀이 2-2로 맞선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4구를 던져 피안타 없이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로써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10번째 경기에 나선 고우석은 1승 1홀드에 평균자책점(ERA)을 3.18에서 2.92로 끌어내렸다.

양 팀이 2회 2점씩을 주고받은 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잭슨빌은 5회부터 엠마누엘 라메르즈를 올려보내 3이닝을 막았고 8회를 앞두고 고우석을 등판시켰다.

맷 프레이저를 상대로 던진 초구 93.9마일(151.1㎞) 포심 패스트볼이 존을 벗어났지만 2구 93.7마일(150.8㎞) 몸쪽으로 붙인 속구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기분 좋게 이닝을 시작한 고우석은 그랜트 코쉬를 상대로 초구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구 같은 코스로 공을 뿌려본 고우석은 3구 몸쪽 커터를 던져 파울을 유도해냈고 4구 존 상단에 걸치는 하이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냈다. 2아웃.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 샌안토니오 시절 고우석의 투구 장면.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공식 SNS 갈무리
안드레스 알바레스를 상대로 바깥쪽 낮은 코스 승부를 펼쳤으나 공 4개가 모두 존을 벗어나 스트레이트 볼넷이 됐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찾았다. 피츠버그에서 배지환과 함께 뛰었던 조슈아 팔라시오스를 맞아 1,2구 낮은 코스의 빠른공으로 카운트를 늘리더니 3구 몸쪽 빠른 공은 볼이 됐다. 이 공은 시속 94.3마일(151.8㎞)로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고우석은 빠른공에 현혹된 팔라시오스를 4구 바깥쪽 높은 코스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130억원)에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성적을 내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열었다.

구단의 배려 속에 타자친화적인 트리플 A가 아닌 투수에게 유리한 더블 A에서 콜업을 준비했지만 10경기 12⅓이닝 동안 2패 1홀드 1세이브 ERA 4.38로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트리플 A로 이동해 성공적인 적응기를 거치던 고우석은 지난달 31일 결국 DFA(양도지명) 됐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숀 앤더슨을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트레이드 영입한 마이애미는 40인 로스터에서 한 자리를 정리해야 했고 고우석이 결국 희생양이 된 것이다.

고우석. /사진=뉴시스
지난달 31일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고우석은 지난 5일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 슈림프로 신분이 이관됐다. 현재로선 원소속 팀인 LG 트윈스에 오는 것이 규정상 불가능하다. 포스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KBO리그에서 임의해지 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고우석이 국내로 돌아오기 위해선 임의해지 공시 일자로부터 1년이 지나야 복귀가 가능하다. 지난 2월 14일 임의해지 신분이 된 고우석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서도 리턴할 수 있다.

결국 고우석에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거나 마이너리그에 남는 두 가지 경우의 수가 남았고 팀에 남아 빅리그 도전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마이너 이관 후 첫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고우석은 지난 10일 경기에선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날 다시 안정을 찾았다.

빅리그의 콜업을 받기 위해선 수치상으로도 확연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날 무실점 호투로 ERA를 다시 2점 대로 낮춘 것은 고무적인 변화다.

반면 고우석을 대신해 빅리그에서 자리를 꿰찬 앤더슨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빅리그 콜업 이후 첫 등판 기회를 가졌지만 이날 투구는 극도로 실망스러웠다. 앤더슨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이애미 말린스 숀 앤더슨이 1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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