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조상우 전격 마무리 복귀 “페이스 다 올라왔다”
키움 조상우(29)가 마무리로 복귀한다. 애초 계획했던 7월 복귀보다 2주가량 일정을 앞당겼다. 예상보다 빠르게 페이스가 올라왔다는 판단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5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부터 마무리로 보직 변경을 해야 할 것 같다. 오전 일찍 면담하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12월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쳤다. 복귀 첫 시즌인 만큼 그동안은 원래 맡았던 마무리가 아닌 중간 필승조로 활약했다.
홍 감독은 “6월까지는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맞추고 7월부터 보직 변경을 생각했는데, 지난번 부산에서 롯데 3연전(11~14일) 때 구위를 보고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상우가 마무리로 가고, 기존 마무리 주승우(24)는 조상우의 역할을 맡는다. 서로 역할을 맞바꾸는 셈이다. 주승우는 전날 두산전 4-4 동점이던 9회 등판했지만, 헨리 라모스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맞았다.
홍 감독은 “홈런을 맞아서 결정을 앞당긴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주승우는 지난겨울부터 이승호 코치하고 훈련하면서 기술이나 멘털적인 면에서 상승세가 돋보였다”며 “올해 마무리 보직으로 시작을 했는데 나름 성과가 많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승우도 우리 팀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좋은 경험을 했다. 물론 어제 홈런을 맞았고, 실패도 있었지만 구위나 멘털 면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이날 오전 주승우와도 면담하고 보직 변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전날 두산전에서 프로 9년 만에 처음으로 유격수 수비를 경험한 김태진에 대해 “타구가 많이 가지 않아 수비 면에서 크게 말씀드릴 건 없지만, 공격에선 본인 역할을 100% 이상 잘해줬다”고 했다. 전날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태진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앞으로도 공격 중심 라인업을 짠다면 ‘유격수 김태진’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홍 감독은 “상수는 아니고 경우의 수”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그런 라인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패 탈출이 필요한 키움은 이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선발로 나선다. 이주형(지명)-도슨(좌익)-김혜성(2루)-송성문(1루)-원성준(중견)-고영우(3루)-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이용규(우익)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우익수로 나갔던 이주형이 지명타자로 나선다. 전날 키움은 6회초 1사에서 우익수 이주형과 중견수 원성준의 콜 플레이 실수로 잡을 수 있었던 김재환의 타구를 놓쳤다. 김재환이 2루타로 출루했고, 이후 2사 2·3루로 이어진 가운데 전민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홍 감독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면서 계속 쫓기는 입장이 됐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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