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위에 떠 있는 내부순환로 지하화하면? “4조7000억 들어” [주말, 특별시]

김주영 2024. 6. 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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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주변부를 원형으로 가로지르는 고가도로인 내부순환로와 강북권의 고가도로인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려면 6조원 이상이 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의 '간선도로 지하화 통한 지상부공간 정비 전략방안: 서울시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대상으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연구원은 두 간선도로의 지하화를 추진할 경우 비용이 이 같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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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路·북부간선道 지하화 필요” 보고서

서울 도심 주변부를 원형으로 가로지르는 고가도로인 내부순환로와 강북권의 고가도로인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려면 6조원 이상이 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의 ‘간선도로 지하화 통한 지상부공간 정비 전략방안: 서울시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대상으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연구원은 두 간선도로의 지하화를 추진할 경우 비용이 이 같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2016년 2월 22일부터 3월 18일까지 서울 내부순환로 사근램프∼길음램프(정릉천 고가) 구간 양 방향이 통제되면서 길음램프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30일 공개한 이 보고서에서 서울연구원은 양방향 6차로를 기준으로 내부순환로 지하도로 건설과 철거에 드는 예산은 4조7000억원, 북부간선도로 지하도로 건설과 철거 비용은 1조3000억원으로 총 6조원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서울연구원은 구간별·단계별 공사를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연간 5000억원 이하로 사업비를 조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구원은 지하도로 건설 기간과 고가도로 철거 기간의 경우 내부순환로는 각각 7년과 1년, 북부간선도로는 각각 6년과 6개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서울연구원은 두 간선도로를 지하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원은 “1990년대 후반에 조성된 두 간선도로는 비교적 최근에 건설돼 현재까지 지하화 계획 논의에서 제외됐지만, 실제 이용 수요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지하화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간선도로는 강북지역의 동일 생활권을 분리하는 경계를 만들어 도시 공간을 단절하고 주변부 정비와 개발에 가장 큰 제약이 되고 있다”며 “설치된 진입로와 진출 램프 수가 방향별로 다를 뿐만 아니라 진출입 램프의 설치, 설치 간격 등 문제로 교통 소통 능력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에서 추진·계획되는 도로 지하화 사업의 대부분이 한강 이남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서울연구원이 두 간선도로의 지하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 근거다. 연구원은 이미 지하화가 완료된 서부간선도로와 지하화 사업이 추진 중인 동부간선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을 예로 들었다.

서울연구원은 지하화의 전략 방향으로 △사람 중심 공간으로 전환 △지역 내 단절된 공간 연결과 지역 생활 활력 회복, 가로 활성화 촉진 △도로 주변부 공간을 물과 숲, 하늘을 만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전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고가도로가 사라지고 지하도로가 뚫리면 지상으로 다니는 차량 수가 줄고, 자연히 보행 가능한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근 지역 토지와 건물 가치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구원은 “도로 지하화를 통해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하부도로망을 단순화하면 자동차는 물론 사람도 왕래가 편한 보행 중심 공간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며 “단절된 녹지와 지천을 연결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도로 인근 공간 정비와 재개발을 함께 추진해 도시 기능과 활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효과를 부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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