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분향소 이전 전날 오세훈 방문…"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죄송"

이기범 기자 유수연 기자 2024. 6. 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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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을 하루 앞두고 현장을 찾았다.

앞서 지난 5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서울시와 협의해 오는 16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서울시청 인근 실내 기억·소통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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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왜 이제야 왔냐"며 오열
오세훈 "오늘이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끊임없이 소통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위로하고 있다. 2024.6.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유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을 하루 앞두고 현장을 찾았다. 유가족들은 "왜 이제야 왔냐"며 오열했고, 오 시장은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44분쯤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정말 여러 가지로 죄송한 게 많다"며 "오늘 이렇게 온 게 의미가 없다는 말씀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대표께 따로 뵙고 싶다는 말씀도 여러 차례 전달드렸지만, 유가족 여러분을 직접 만나는 건 당분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전해 듣고 직접 못 만나 뵀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시장은 유가족들과 만나 악수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들은 "왜 이제 오셨냐", "생색내러 오셨냐"며 눈물을 터뜨렸다.

오 시장은 분향소 이전에 대해 "우리가 보낸 이 젊은이들을 좀 더 안정되게 기릴 수 있는 장소가 마련이 되고 또 그리로 이전을 해주셔서 저희들이 앞으로 모시기에도 용이해질 것 같다"며 "오늘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서울시는 끊임없이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말씀해 주시면 그때그때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경위가 어떻든 자주 못 뵌 것은 다 저희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뵙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서울시와 협의해 오는 16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서울시청 인근 실내 기억·소통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세운 지 500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분향소가 이전되는 공간은 서울시청 인근 부림빌딩 1층 실내에 자리잡았다. 해당 공간은 분향소가 아닌 이태원 참사에 대해 기억하고, 유가족 간 위로와 치유, 소통의 공간, 시민들과 연대하는 공간으로 조성·운영될 예정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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